<이야기 속 주인공이 뛰어난 인물로 설정되는 이유>
감정 이입이 용이함
독자를 설득하는 데에 유리함
인간의 본성은 긍정적인 것을 선호함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대리 만족을 느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대부분 착하고, 현명하고, 훌륭한 외모를 가진 인물로 설정된다. 이처럼 이야기 속 주인공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훌륭하고 긍정적인 인물로 설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그러한 설정이 악하거나 추한 것 보다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성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갓난아기들도 선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인간의 타고난 속성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그러한 대상이 감정이입 및 이를 통한 대리만족에 용이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소설이나 영화같은 이야기 장르를 좋아하는 것은 주인공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대신 충족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인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모두가 지향하는 성품과 외모를 갖추고 있어야 감정이입과 이를 통한 대리만족이 용이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기피와 지양의 대상이 되는 부정적 인물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이들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자 하는 마음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고 감정이입 또한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가치를 지닌 인물을 등장시켜야 독자나 시청자를 설득하기가 쉬워진다는 점도 중요했을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이나 거기에 담겨 있는 주장이 새로 운 것이라면 수용자 입장에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구현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모두가 지향하는 능력과 외모를 가진 인물이라면 그 새로운 내용과 주장들이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을 통해 영화와 소설 같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 긍정적인 가치를 가진 인물로 설정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이 여러 인간상중 특정한 부문만을 지나치게 부각하여 미화시키는 경향도 있음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