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과 나, 우리의 연애 6주년 기념일 3

저희가 선택한 낭만적인 저녁 식사 장소는 여느 때처럼 저희가 시더 시티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인 가든 하우스.

예전에도 저희를 서빙해 준 적이 있던 종업원이 와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어요. 한국에 선교를 다녀온 친구에게 기본 한국어를 배웠다고 해요. 이 곳의 음식과 서비스는 항상 무척 뛰어나서 특별한 날이면 늘 여기 간답니다. 여기서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안심 스테이크(beef of tenderloin)를 주문했고요.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 아래에 카라멜화 시킨 양파를 깔고 그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얹은 요리로 정말 맛있답니다 ($26.95).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마침내 선물 공개!

남편은 제가 직접 만든 선물을 무척 고마워하고 마음에 들어했답니다~

너무나 친절하고 귀엽고 목소리도 매력적인 우리의 종업원 제이콥은 저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예전에 사진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예쁘게 사진도 찍어주고, 무료로 아이스크림 선데(sundae)까지 디저트로 내주었어요. 미국을 오가며 지난 6년을 살면서 주문하지 않은 디저트를 서비스 받은 적은 처음이어서 더 고마웠죠. 몰몬교도들은 대개 무척 바르게 살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친근하게 서비스해주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대개 거리감이 느껴지죠. 저희가 여기 산지 2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어디 가면 어디서 왔냐고 물어요…; 인종이나 종교, 문화 면에서 인구 구성이 워낙 단일한 편이라, 저희는 늘 남다르게 보이니까요. 인구 대부분이 유럽계 백인들로 피부도 유독 하얗고, 금발에 파란눈, 야외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건강하고 날씬하죠. 매우 깔끔한 외모에 턱수염 기른 사람도 거의 없고(남편은 대학원 때부터 늘 턱수염을 기름), 외국인도 거의 없구요 (저는 시더 시티에서 유일한 한국인 이민자).

 늘 그렇듯이 정말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더 즐겁게 연애 6주년 기념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요. 저희는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고도 아직도 콩깍지가 그대로 씌인 행복한 커플이랍니다. 지난 주말, 남편은 제가 먹고 싶다는 김밥을 만들어줬고, 저는 오믈렛을 생전 처음으로 시도해봤어요. 시리얼을 우유에 타먹는 만큼 만들기 쉽다는 그 오믈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