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화가 한 통 왔다.
" 여기는 장한평 외국인학교인데요~아직도 저희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아~네~물론이죠..가능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들과의 만남...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나를 혼란 시키는 아이들...
바로 몽골 아이들이다...
아무 경험도 없는 내게 이런 기회가 온게 너무도 감사하며 시작한 일이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두렵고 불안한 일이었는데..
막상 아이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느 새 난 호랑이 선생님이 된다.
떠드는것, 공부하지 않는 것..그 무엇도 용납하지 않는 그런 선생이 되고만다...
그러고나면 얼마나 아이들에게 미안한지 모른다..
한국이란 낯선 나라에서 제 나라말을 놔두고 다른 언어를 배우는것도 서러운 일인데...
선생이라는 사람이 앞에서 화내고 소리지르는 일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도 소리를 질렀다...ㅋㅋㅋ
이제 3주째로 접어든 이 생활이 아직도 낯설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나에게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과...
나를 보면 뭐든지 말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가 어느새 그들 사이에 낄 수 있다는게 고마운 일이다.
이제 어느정도 나를 선ㅇ생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도 같고.....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런것들에 내심 뿌듯함을 느끼는 나도 참.....웃기다...
[출처] Edu-한국어|작성자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