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해 비틀거릴 때 날 깨워준 생명수 한 모금
가난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스물 두 살의 나이에 단돈 백 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식모이민을 떠났던 서진규 박사. 딸아이를 홀로 키우며 삼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미 육군에 자원해 장교가 되었고, 마흔 둘의 나이에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마침내 58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삶의 고통이 주는 올가미에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비틀거릴 때마다 일어서야 한다. 쓰러지면 안 된다고 수도 없이 다짐했다. 곁에서 그런 말을 해 줄 사람조차 없었기에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자신을 닦아세웠다. 문정희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마음속에 새기며 생의 뜨거운 희망과 열정을 되살렸다.
어서 네 가슴속 깊이 숨 쉬고 있는 야성의 불인 늑대를 깨워라!
스물 셋의 나이에 은사와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던 스타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조안 리. 그는 사업에 성공했을 때 순간적인 기쁨 뒤에 찾아오는 허탈감과 더 큰 욕망에 당황해야 했고,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에 몸부림쳤다. 상실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는 아예 고독과 외로움을 친구로 받아들이자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뒤에 슬며시 찾아온 마음의 평화에 짐짓 놀랐고, 감사했다. 인생은 많은 사건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사건들에 반응하는 우리의 크고 작은 선택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행복하다!(앤디 앤드루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문화계 인사 28명이 가슴속에 평생 간직해 온 시와 글귀들을 담았다. 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에 나에게로 와 꽃이 된 글들을 모았다. 그 감동과 울림은 가슴으로 읽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그대로 가 닿는다.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한 생명의 아픔 덜어 줄 수 있다면,/기진맥진 지친 울새 한 마리/둥지에 다시 넣어 줄 수 있다면,/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연극인 박정자는 19 그리고 80을 공연하면서 극중 인물인 80세의 할머니 모드에게서 자신이 진정 닮고 싶고, 갖고 싶었던 인생의 참모습을 만났다.
빈집에 들어가 살며 시청 앞 나무가 불쌍하다고 공원에 옮겨 심는 모드는 자기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결국 모든 걸 다 소유한 텅 빈 채워짐의 삶을 사는 이름 없는 성자다. 모든 일상을 경이로움으로 대하며 그 흔한 돌멩이, 나무 한 그루,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들이 지닌 선명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해. 하지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인간이 되는 걸 두렵게 느끼지 않는 거야.
앞만 보고 달려오던 어느 날 당연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운명이 그것을 가차 없이 빼앗아 갈 때 우리는 허방을 디딘 듯 깊은 절망에 빠진다. 더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으르렁거린다. 그러나 어쩌면 인생은 고통을 풀어 둥지를 만드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양반가의 규수로 컸던 황진이가 자신이 천민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그 충격과 절망으로 허우적일 때 한 스님이 이렇게 일러 준다.
지금은 독이 묻은 화살을 빼내는 시간입니다. 모든 고통은 한계가 있어 그 너머에 진실이 있으니, 느낄 수 없을 때까지 느끼십시오. 그것이 고통과 진정으로 관계하는 법입니다.(전경린 황진이)
 英语
英语 日语
日语 法语
法语 德语
德语 西班牙语
西班牙语 意大利语
意大利语 阿拉伯语
阿拉伯语 葡萄牙语
葡萄牙语 越南语
越南语 俄语
俄语 芬兰语
芬兰语 泰语
泰语 丹麦语
丹麦语 对外汉语
对外汉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