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할인카드 많이 써요
터프한 성격과 말투, 전문가 수준의 태권도와 합기도 실력. 영화 다세포소녀에서 도발적인 흔들녀 논란과 TV 오락프로그램에서 된장녀 논란까지. 요즘 김옥빈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린다.
그녀는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보이시한 가수 지망생, 영화 다세포소녀에서는 야무지고 발랄한 캐릭터 등 여러 얼굴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소년처럼 입을 활짝 벌린 웃음이 매력적인 그녀를 3일 서울 서초동 클럽 NB에서 만났다.
합기도 3단 태권도 2단 무술 소녀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그녀가 맡은 정희수는 파워걸이다. 도도한 얼굴로 6학년을 유강년이라고 하며 전라도 사투리를 툭툭 던진다. 실제로 합기도 3단에다 태권도가 2단이다. 무아이타이와 권투도 취미삼아 배웠다.
(시청자들은) 내숭 없는 모습이 좋게 보이나 봐요. 제 말과 행동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낀대요. 가끔 고향 사투리를 쓰면 분위기도 좋아지던데요.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남성 댄서들도 하기 힘든 나이키 동작(한 손으로 땅을 짚고 다리를 허공에 벌리고 추는 춤)을 멋지게 해치운다. 춤이라면 웨이브를 연상하는 여성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옥빈의 캐릭터는 전지현 이효리 등 이전 섹시 아이콘과 다르다. 전지현의 조각 같은 다리와 이효리의 눈웃음 대신, 그녀는 욕망이 가득한 눈빛과 무술로 다진 힘을 내세우고 있다.
한희 PD는 옥빈이는 나이키 동작 하나를 위해 한 달간 잠을 설치며 연습했다며 한마디로 파워풀하다. 촬영장에서도 다소곳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당찬 여배우라고 말했다.
근육질 몸매 고민하는 자연 미인
저더러 근육질이래요. 직접 보니까 어때요? 마르지 않았나요?
김옥빈은 자연미인이라고 한다. 누리꾼들이 그녀의 학창시절 사진들을 찾아내 인터넷에 올리는 바람에 자연미인임을 공증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 실제로는 턱도 갸름하고 몸매도 날씬한데도 사진과 화면에는 통통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형할 생각은 없어요. 가장 사랑하는 분들(부모)을 닮은 건데 고칠 수 없죠. 감사하게도 부모님의 좋은 점만 닮은 것 같아요. 어머니는 매부리코인데, 전 아버지를 닮았어요.
된장녀 논란 일으킨 이슈메이커
김옥빈은 최근 TV오락프로그램에서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계산할 때 할인카드 내미는 남자가 분위기를 깬다고 말해 된장녀 논란을 일으켰다. 된장녀는 직업도 없이 돈이 많은 남자나 부모에 기대려는 여성을 뜻하는 유행어다.
친구들이 문자로 알려줘 인터넷에 뜬 욕이나 댓글을 찾아 봤어요. 남자 친구와 일상적인 데이트를 말한 게 아니라 이상형과의 첫 만남을 상상하며 이야기했는데 오해가 있었어요.
이 말로 안티 팬이 부쩍 늘었다. 속상할 법한데 의외로 담담했다.
저도 할인카드 많이 써요. 하지만 20대 여성이라면 이상형의 남자가 할인카드를 불쑥 내밀 때 드는 감정은 어떨까 싶네요.
주변에서 사과를 하든지 해명을 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김옥빈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지금은 연기에만 몰입하고 싶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4년 네이버 얼짱 콘테스트로 데뷔해 영화 여고괴담 4,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하노이 신부 등에 출연했다. 배역이 바뀔 때마다 몰입하다 보니 자신의 원래 성격마저 바뀔 때가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계속 하다 보면 성격이상자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