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불었니? 부었니?
불었나? 부었나?
체중이 늘 경우 살이 쪄서 그런 것인 지 부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살이 찐 경우라면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해서 빼야 하지만 붓는 경우는 또 다르다.
아침마다 얼굴이 보름달이 되고 퉁퉁 부은 손과 발 때문에 평상시 신는 구두도 꽉 끼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체중이 34kg이 늘어날 정도로 부종이 심해지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붓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습관을 고쳐야=몸이 붓는 것은 몸 안에 불필요한 수분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적정 체내 수분 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60%, 여자는 50%다. 체내 수분의 3분의 2가 세포 내에 머무는 게 정상인 데 이 수분이 세포 바깥으로 빠져 나와 세포들 사이에 머물 때 몸이 붓는다.
부기를 없애려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우선 피해야한다. 포천중문 의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박기헌 교수는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얼굴 뿐 아니라 몸 전체에 수분을 축적시키게 된다면서 또 자기 전에 물을 먹거나 필요(하루 평균 1.5L) 이상 물을 마시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자거나 베개 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도 얼굴을 붓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불면증으로 잠이 모자랄 경우에도 신진대사가 떨어져 몸이 부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느끼면 항 이뇨 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이 억제돼 몸이 붓는다.
단식이나 원 푸드 다이어트 등 식이요법으로 무리하게 살을 뺀 경우엔 조금만 과식해도 몸이 붓는다. 갑작스러운 폭식으로 수분이 흡수되는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면 소변이 잘 나와 부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탄성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으면 몸을 압박해 체액이 정맥을 통해 배출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포천 중문의대 박 교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걷기와 같은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부기 정도를 간단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눌러보는 것.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몸 안에 쌓인 수분이 45L나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가 필요한 증세는 많이 먹지 않았는데 갑자기 체중이 늘었거나 하루 중 심한 체중 변화가 있거나 소변 양이 줄거나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야 하거나 반지가 꼭 끼거나 아침에 눈이 붓거나 구두가 꼭 끼거나 누우면 숨이 차서 일어나 앉아야 되거나 운동할 때 숨이 가쁘거나 할 때 등이다.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부기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간 질환, 심장병, 신장병 등이지만 갑상샘(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 영양결핍, 월경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한쪽 다리만 부을 때는 수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리 정맥이 혈전으로 막히거나 림프 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 때문에 붓는 경우도 있다. 두통이나 관절통이 있을 때 쉽게 복용하는 일부 소염진통제는 몸속에 염분을 축적시키는 작용이 있다.
을지 병원 신장내과 황영환 교수는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면 신장 기능을 잃게 돼 몸이 붓는 증세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때는 약물 복용을 끊거나 다른 약물로 대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