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LG감독 취임 3년내 우승
신바람 야구도 성적이 좋아야 가능하다. 계약 기간 3년 안에 꼭 우승하고 싶다.
LG 트윈스 야구단 지휘봉을 잡은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52사진) 감독. 김 감독은 23일 오후 송파구 잠실야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서울 오니까 참 좋다며 친정 LG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1982년부터 LG의 전신인 MBC에서 활약하다 1991년 시즌 뒤 태평양으로 옮겼다.
김 감독은 1996년부터 현대 감독을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 4회, 포스트시즌 진출 8회를 이룬 명장.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꼴찌 수모를 당한 LG는 3년 간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등 총액 15억5000만 원이라는 역대 프로야구 감독 최고의 대우로 우승 청부사를 영입한 셈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기자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LG가 추구하는 신바람 야구와 번트로 대표되는 김 감독의 작전 야구가 어울릴 수 있는지의 여부. 하지만 김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프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1등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상황에 따라 번트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팀에 따라 바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밖에서 본 LG에 대해 팀플레이가 잘 안되고 흔들린다는 느낌을 가졌다. 일단 팀워크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가깝게 지낸 코치들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끝날 무렵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