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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韩双语阅读:韩国Orion MEGABOX被澳大利亚麦克里收

发布时间:2010-03-17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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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빅3 오리온그룹 메가박스, 호주은맥쿼리에 매각

추락하는 한국 영화산업

영화계에서는 오리온이 극장사업을 접은 것은 한국의 영화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이 만만찮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모두 108편. 한 주에 두 편꼴로 극장에 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수익률 50% 이상을 낸 대박 영화는 왕의 남자 작업의 정석 투사부일체 달콤 살벌한 연인 타짜 괴물 등 6편에 불과하다.

가문의 부활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수익률이 30% 수준. 라디오 스타 음란서생 사생결단 청춘만화 맨발의 기봉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 등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전체 제작 편수 중 88편(81.5%)은 적자였다.

몇 편의 대박 영화나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으로 한국 영화가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산업 차원에서는 외화내빈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추락의 원인으로 우선 과당 경쟁을 꼽았다. 영화산업이 뜨면서 이 분야에 깊은 이해도 없는 자본들이 대박을 꿈꾸며 몰려들었고 이에 편승한 영화사들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쏟아 내면서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멀리 하게 됐다는 것.

흥행 실패는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쳤고 투자가 여의치 않아 제작비를 줄이면 제품 수준이 떨어져 흥행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그 결과 쉬리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JSA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만든 MK픽처스가 강원방송에 팔리는 등 제작사들의 사정도 나빠졌고, 그 여파는 영화 메이저 중 하나였던 오리온에도 미쳤다. 오리온 엔터테인먼트 사업 접을 수도

오리온의 메가박스 매각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많다. 영화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CJ나 롯데에 비해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오리온이 결단을 내린 것.

메가박스는 2005년과 비교해 지난해 실적이 상당히 나빠졌다. 이 기간 매출은 999억 원에서 1091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1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순이익은 103억 원에서 87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최영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CJ와 롯데에 치이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못 하니까 아예 매각한 것이라며 오리온은 매각 대금으로 중국이나 미국 영화에 투자하는 등 다른 성장엔진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아예 접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작-배급-극장을 모두 보유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영화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이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극장을 포기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고 영화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영화업계 재편 가능성도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경쟁업체들은 이번 매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3각 경쟁 체제를 유지해 온 메가박스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간 만큼 극장업계가 큰 변화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다.

영화업계에서는 결국 미국 영화사인 20세기 폭스사, SK텔레콤, KT 중 한 회사가 메가박스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20세기 폭스사에 넘어가면 외국 영화사는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할 스크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한국 영화계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대신 SK텔레콤이나 KT 등 통신회사에 넘어가면 당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이들 통신업체가 영화 제작, 드라마, 쇼 등 콘텐츠 사업까지 뛰어들면 영화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거대한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홍보부장은 국내 통신회사가 메가박스를 살 경우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통신 산업에 융합이 일어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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