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으로 승부하라(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 창업자创业者), 문제가 아닌 해결책에 몰두하라(도널드 트럼프트럼프그룹 회장), 좌절을 컴백 기회로 바꾸라(칼리 피오리나전 HP 회장). 미국 CNN의 경제자매지 비즈니스 2.0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똑똑하다고 소문난 50명에게 들어 본 성공법이다. 한 줄로 엮으면,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열정적으로 뛰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는 얘기다.
참 간단하고 다 아는 소리다. 그런데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자신을 몰라주는 세상만 원망할까. 오프라 윈프리 쇼에 닥터 필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등장하는 임상심리학자 필립 맥그로 박사는 바로 당신이 문제라고 했다. 사람들은 크게는 아니어도 남부럽지 않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대체로 안다. 그러면서도 실행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는 거다.
미국이니까 가능한 성공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성공할 때까지 기회를 준다는 사회적 약속이기도 하다. 대학입시에선 수학능력시험(SAT)을 몇 차례 봤다가 제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고, 비즈니스 진입과 퇴출도 복잡하지 않아 실패가 덜 두렵다.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성공 열망이 끓는 사람으로 넘치지만 패자에 대한 배려는 한참 못 미친다. 억울함이 쌓여 남의 성공이 기회주의자의 득세로 보이는 걸까.
미국의 카토연구소는 최근 역시 문화가 문제라는 글을 온라인 잡지에 실었다.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을 3년간 연구한 결과다. 평등보다 경쟁을, 연고보다 실력을,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적응을 북돋는 문화가 성공을 키운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정치는 인센티브를 통해 이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정치가 문제라는 결론은 남 탓 같아서 개운치 않다. 아무래도 2007년에는 성공을 위해 나 자신 바꾸기와 정치 바꾸기를 동시에 추구해야 할 것 같다.
김 순 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