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시아의 호랑이?
사커루(호주 대표팀의 애칭축구와 캥거루의 합성어)가 아시아를 지배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축구대표팀이 12일 독일 월드컵 F조에서 일본을 3-1로 완파하면서 아시아의 최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올부터 AFC편입 판도변화 예상
작년까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속했던 호주는 올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됐다.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하던 한국과 일본은 내년 아시안컵부터 호주를 상대로 아시아 최강을 가려야 한다.
호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2위. 한국(29위), 일본(18위), 이란(23위)에 비해 훨씬 낮다. 그러나 12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호주 축구의 수준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선수 구성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월드컵 대표 23명 가운데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두 명뿐이다. 나머지 21명은 해외파다.
영연방국가답게 무려 11명의 선수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12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장해 두 골을 넣은 팀 케이힐(에버턴)을 비롯해 공격수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 해리 큐얼(리버풀), 수문장 마크 슈워처(미들즈브러) 등이 프리미어리거들이다.
23명중 15명이 세계 3대리그 소속
후반 인저리타임에 쐐기 골을 넣은 존 알로이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알라베스 소속.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 등 3명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다. 세계 3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만 15명인 셈. 나머지 선수들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뛰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절묘한 용병술로 호주의 대역전승을 이끈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
호주는 2월 AFC 편입 후 첫 경기인 2007년 아시안컵 예선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