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欢,但是感觉有点累
“그 영화 어때? 재밌어?”
이 질문에 나는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那部电影怎么样?有趣吗?”
听到这个问题后,我需要考虑很久。
“글쎄,재미라…”
그 ‘재미'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한참의 고민 끝에 이렇게 답했다.
“唔…有没有趣…”
因为我很难判断那个“有趣”具体
意味着什么。
后来我在想了很久后这样回答道。
“그냥 좀 힘들어.”
내가 생각해도 좀 생뚱맞은 답이긴 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 영화는 정말 그랬다. 힘들었다.
물론 예상은 했다.
늘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
영화를 보는 내내 움찔움찔 잔뜩 긴장이 됐던 건 물론이고
다 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就是觉得有点累。”
我自己也觉得这个回答有点荒唐。
但这是那部电影带给我的真实感受,让我觉得很累。
不过我已经预料到了。
一定要让观众们不舒服才会感到满足的导演。
观影期间一直战战兢兢,神经高度紧张,
看完以后很长一段时间依然会觉得不舒服,心情很沉重。
“그럴 줄 알고 있었다면 안 보면 되잖아.”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 올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번에도 개봉과 동시에
그 감독의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달려갔다.
“如果你早知道会这样的话,不看不就行了吗?”
虽然有人可能会这么说,
但我这次电影刚一上映,
我就为了看那个导演的电影跑去了电影院。
어린 시절
이불 뒤집어쓰고 무서워 무서워,하면서도
납량 특집 드라마를 끝까지 볼 때의 느낌이랄까.
有种小时候
躲在被子里一般喊着好可怕,好可怕,
一边看完整部纳凉特辑的电视剧的感觉。
같은 판에서 번번이 게임 오버.
‘됐어, 나 이제 진짜 안 해!'
홱 등을 돌렸다가도 슬금슴금 다시 게임 앞에 앉는 느낌?
‘내가 진짜 미쳤지. 저런 사람이 어디가 좋다고!'
짝사랑에 지쳐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느낌?
在同一局游戏次次失败,
“哼,我再也不玩游戏了!”
转过身然后再次悄咪咪地走到游戏界面前的感觉?
“我一定是疯了,那种人有什么好的!”
因为厌倦了单恋,一边喊着好累,
一边又难以放弃的感觉?
힘든데 포기할 수는 없는 매력.
그게 그 감독의, 그 영화의 매력이었다.
그러니 ‘재밌어?'라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곤,
“그냥 좀 힘들어.”
很累但是让人无法放弃的魅力。
这就是那个导演,那部电影的魅力。
所以遇到“有趣吗?”的提问时,我的回答是
“就是有点累。”
“무슨 소리야! 그래서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재밌냐고, 재미없냐고?”
다시 한 번 버럭 물어 오는 친구.
“这话是什么意思!所以你到底是推荐还是不推荐啊?
我问你有没有趣?”
좀 달리 물어 왔다면 좋았을 텐데.
‘그 영화 재밌어?'가 아닌 ‘그 영화 좋아?'였다면
나는 좀 더 쉽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것 같다.
如果可以换个问法就好了。
不是问“那部电影有趣吗?”而是问“你喜欢那部电影吗?”
我就更好回答一些了。
“응, 좋아. 근데 좀 힘들어.”
“嗯,喜欢,就是觉得有点累。”
힘들어 죽겠는데
그 상황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그 힘들어 죽겠는 상황에서도
‘좋아'라고 말할 수는 있는 거다.
在很累的情况下,
应该没有人会说觉得那种情况很有趣吧?
但是在那种很累的情况下,
却能说出“喜欢”。
그렇게 힘듦에도
반드시 내 손에 넣고 싶은, 갖고 싶은, 이루고 싶은,
적어도 나에게만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그 무언가가
세상엔 분명 존재하니까.
因为即使很累,
但依然想要得到、拥有、实现,
至少对我是拥有致命魅力的某种东西
在这个世界上一定是存在的。
单词:
1.생뚱맞다:荒唐,不着边际
2.직성이 풀리다:满足,安心,放心,甘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