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筒手纸
‘인생은 두루마리 휴지 같은 거야.
처음엔 이걸 다 언제 쓰나 싶지만
중간을 넘어가면 언제 이렇게 줄었나 싶게 빨리 지나가지.’
“人生就像卷筒手纸一样。
一开始会觉得什么时候才能用完啊,
但等过了一段时间后就会发现,什么时候用了这么多?”
꽤 오래전에 봤던 소설인데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를 바꿔 끼울 때마다 생각난다.
这是很久以前看过的一本小说,
每次换洗手间卷筒手纸的时候都会想起这段话。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의미의 비슷한 이야기들을
그 외에도 많이 들어 봤지만
그 ‘두루마리 휴지'처럼 적확한 비유를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与之类似的形容年纪大了以后觉得时光飞逝的话
之前听过很多,
但像“卷筒手纸”这么准确的比喻
我还没看到过。
그래서일까.
어느새 딱딱한 봉만 남은 흉측한 두루마리 휴지의 잔재를 보고 있을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두루마리 휴지와 같은 것이 꼭 ‘시간'만은 아닌 것 같단 생각.
所以
每次看到只剩下硬纸筒的卷筒手纸的残骸时,
偶尔会有这种想法。
跟卷筒手纸很像的不仅仅是“时间”。
엄마가 보내 주시는 김치.
언제나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언제나 이걸 다 언제 먹어 싶지만
어느새 편의점에서 김치를 사고 있는 날 발견하게 되고.
妈妈寄来的泡菜,
总是量很多,
每次都会发愁这么多什么时候能吃完,
但某天在便利店买泡菜的时候才意识到已经吃完了。
꽤 긴 만화책이나 드라마.
이걸 다 언제 봐 싶지만
어느새 끝이 나, 이제 뭘 보지?
很长的漫画书或电视剧,
原本很担心什么时候才能看完,
但不知不觉间看完后,会想接下来看什么呢?
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나의 감정.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어느새 돌아보면
나도 모르게 싸늘히 식어 있곤 했으니까.
包括原以为永远不会结束的我的感情。
感觉会一直走下去的爱情,突然回头看,
发现昔日的热情已经不再。
그리고 그런 느낌은
꼭 ‘좋은 것' 들에서만 느껴진다.
而且那种感觉
仅存在“好的东西”上。
맛있는 음식일수록 금세 바닥난 듯 느껴지고
재미있는 만화책이나 드라마일수록 금세 끝난 듯 느껴지고
뜨거운 사랑일수록 금세 식어버린 듯 느껴지고.
感觉好吃的食物很快就见底了,
有趣的漫画书和电视剧很快就看完了,
火热的爱情很快就冷却了。
반대로
맛없는 음식은 먹어도 먹어도 안 줄어드는 것 같으니까.
재미없는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으니까.
지루한 사랑은 1분이 1시간 같고, 1년이 10년처럼 느껴지니까.
相反,
不好吃的食物,感觉吃了好久依然还有好多;
无趣的书读了好久依然没读完;
无聊的爱情,让人感觉度日如年。
‘인생은 두루마리 휴지 같은 거야.
처음엔 이걸 다 언제 쓰나 싶지만
중간을 넘어가면 언제 이렇게 줄었나 싶게 빨리 지나가지.'
“人生就像卷筒手纸一样。
一开始会觉得什么时候才能用完啊,
但等过了一段时间后就会发现,什么时候用了这么多?”
그렇다면 ‘두루마리 휴지'처럼 느껴지는 인생은
결국 ‘좋은 것' 아닐까?
但是像极了“卷筒手纸”的人生
不也是一件“好事”吗?
힘들고 외롭고 괴롭기만 한 순간순간인 듯싶어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훌쩍훌쩍 흘러가 버린다는 것은
결국 ‘좋은 것'이기 때문 아닐까?
疲惫孤单的瞬间
在不经意间流逝,
这难道不是因为它是一件“好事”吗?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인생은 결국 좋은 것.
삶은 역시 살아 볼 만한 좋은 것.
꼭,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如果真是这样就好了。
人生其实是一件很美好的事情。
生活也充满了希望。
如果是这样就好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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