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형 내시경
알약 크기의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캡슐형 내시경이 국내에서 개발돼 올해 말경 상용화된다.
마취할 필요가 없으며 구토의 괴로움이나 통증도 없다. 가격은 25만 원 선.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은 6년 동안의 연구 끝에 국내 처음으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이크로 로봇(micro robot)의 앞 글자를 따서 미로(Miro)로 명명된 이 캡슐형 내시경은 알약과 비슷한 크기(지름 11mm, 길이 23mm)의 타원형 비디오 캡슐이다.
인체 안의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작동하며 10만 화소의 영상을 초당 1.42.8장 촬영해 허리에 차고 있는 수신 장치로 전송한다.
캡슐을 삼킨 뒤 평상시와 다름없이 활동하다가 수신 장치만 병원에 반납하면 내시경 검사가 끝난다. 캡슐은 몇 시간 후 몸 밖으로 배설된다.
단점은 캡슐을 원격조종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에서는 원하는 부위의 촬영이 힘들고 일반 내시경에서 할 수 있는 샘플 채취나 약물 투여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업단 김태송 단장은 올해 말 나오는 제품은 식도와 소장이 주 검사 부위라며 4년 안에 인체 안에서 원격조종으로 모든 부위를 촬영할 수 있는 캡슐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로는 2002년 미국의 기븐 이미징사가 개발한 캡슐형 내시경 필캠보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산자부의 설명이다.
필캠은 영상화질이 5만 화소로 미로의 절반 수준이고 실시간 영상 전송을 못하며 1회에 13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 일반 내시경 검진 비용(약 5만 원)에 비해 부담스럽다.
이에 비해 미로는 1회에 건강보험 적용 없이 25만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로는 이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허가를 받아 2, 3개월간 연세대와 인하대 의대에서 약 4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친 뒤 올해 말 시판될 예정이다.
제조는 인트로메딕사(대표 심한보)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