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이 ‘신화’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것은 1998년이다. 신화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1집 ‘해결사’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집 ‘T.O.P’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인기가 따랐다. 팬이 늘었다. 그렇게 신화는, 젝스키스-H.O.T-god와 함께 1세대 아이돌 인기 전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아이돌에게 시간은 그 자체로 운명이다. 영원히 ‘아이들’일 수 없는 ‘아이돌’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변화를 요구 받는다. 뮤지컬 무대로, 스크린으로, 드라마로… ‘탈 아이돌’ 선언이 이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1세대 아이돌들에겐 그러한 전례가 없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곧 기준이 될 뿐. 더군다나 당시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개별 활동은 한다는 것이 ‘금기’에 가까웠던 시절이었다. 대중은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노래하던 아이돌이, 갑작스럽게 현실세계에 착지해 어색한 연기를 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냈다. 인기를 이용한 무임승차라 여겼다. 그러니까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 자체가 공격과 편견의 대상이었던 시절이다. 에릭이 연기에 뛰어든 건, 바로 이 때다.
에릭은 2003년 MBC 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건달 역할을 통해 연기 세계에 입문했다.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 당시 소속사였던 SM 플랜에 의한 것이었다. “즐겁지 않은 일을 오기 하나로 버틴” 에릭은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아마도 한참 후에야 깨달았을 테다.
에릭이 연기를 조금 즐기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드라마 ‘신입사원’(2005)에 이르러서다. 이 드라마에서 에릭은 기존의 멋스러운 캐릭터들과 달리 털털하고 코믹한 강호를 연기했다. 그 스스로가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고 말했던 강호는, 에릭에게 연기에 대한 어떠한 부담을 덜어준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07년, KBS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만난 강태주. 돌아보면 ‘케세리세라’의 강태주는 훗날 ‘로코킹으로 불리울 남자’ 에릭의 연기 스타일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하나의 힌트였다. 이전까지 지나치게 폼 잡거나 코믹하거나 상투적인 면모를 보여 온 에릭은, 이때를 기점으로 일상성을 입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남자에 머물지 않았다. 적당히 이기적이고 소심한 면모로 남성들의 마음도 대변할 줄 아는 남자가 됐다. 이러한 면모는 KBS ‘연애의 발견’(2014)과 tvN ‘또 오해영’(2016)으로 이어지며 에릭을 에릭답게 했다.
에릭은 결코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어떤 것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이는 19년의 세월이 에릭에게 가져다 준 선물이기도 하다. 에릭이라는 신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Eric在1988年作为神话组合的一员于歌谣界第一次登台。但是神话组合的开端并不好,第一张专辑《终结者》的响应并不好,但是从第二张专辑《T.O.P》开始反响良好,人气也随之水涨船高,粉丝也增多了。就是这样,神话和水晶男孩-H.O.T-god一起作为第一代idol而大获全胜。
但是对于idol而言时间本身就象征着命运。不会永远是“孩子们”的“idol”们到了某一个时间节点会自然而然地被要求改变,因此他们会继续以音乐剧舞台,大银幕,或是电视剧为跳板来继续自己的idol生涯。但是对于第一代idol来说并没有这样的前例。
他们所创造出的即是基准,再加上当时是对于组合成员而言个人活动几乎被禁止的时代。大众对于那些身着华丽的舞台服饰,以非现实的模样来唱歌的idol们突然脱离现实世界,以尴尬的演技来演戏这样的行为是表示出反感的,认为这是一种利用人气来搭免费车的行为。因此“idol出身的演员”这个修饰语本身就是被攻击和遭受偏见的对象,但是Eric在演技上突出表现正是在这个时候。
Eric以2003年的 MBC电视剧《我跑》中的痞子形象而初涉演艺界。但这并不是本人的意愿,而是依据当时他所属SM公司的草案而开始的。持“在不喜欢的事情面前能做的只有对抗”这样理念的Eric在之后一段时间才意识到这对于他的人生造成了怎样的影响。
让Eric有渐渐开始享受演戏感觉的电视剧正是2005年的《新进职员》。在这部电视剧里Eric与一般标准的帅气角色不同,饰演随便的,搞笑的姜虎。他本人也曾说过和他最相似的角色就是姜虎,并且能看出这对于Eric来说是一个减少某种负担的契机。
并且在2007年的KBS电视剧《顺其自然》里饰演姜泰柱。回顾一下,《顺其自然》里的姜泰柱暗示了之后被称为“浪漫喜剧之王”的Eric的演技形式,在此之前表现出过度讽刺或是搞笑或是乡土气息浓郁面貌的Eric,以此为基点开始了日常角色的表演。因此他并不停留于为了满足女性充足的幻想而诞生的男子角色上,而成为了懂得以略微自私和小心的面貌来应对男性内心的男子。这样的面貌一直延续到了KBS的《恋爱的发现》(2014)和tvN《又,吴海英》(2016)里,使得Eric更加“Eric”了。
Eric绝对不是拥有令人惊叹不已的演技的演员,但是他能明确地把握住当下适合自己的衣服是怎样的。这是19年的岁月所赠与Eric的礼物,Eric这个神话现在还在持续进行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