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 네.
현우: 집에서 태권도장 갈 때 저도 도복 입고 갔어요.
효진: 네.
현우: 근데 뭐, 그 태권도를 하면 띠가 바뀌잖아요. 처음에 하얀 띠로 시작해서, 노란 띠, 파란 띠 ... 요즘에는 띠가 많아진 걸로 알고 있는데,
효진: 아, 그래요?
현우: 네, 근데 띠가 무슨 색이든 간에 도복을 입고, 띠를 매고, 도장에 가면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어디서 물건을 훔친다든지 그럴 수는 없어요. 왠지.
효진: 뭔가 유니폼이 주는 그런...
현우: 예, 맞아요. 그런, 제복, 또 특히 이건 무술을 하는, 태권도를 하는, 도복이잖아요. 그러니까 주변 어른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어, 태권도 가는 구나." 이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건방지게,
효진: "뭐예요?"
현우: "남이야 가든 말든." 이렇게 말하는 아이는 없거든요. 전부 다 "아, 네. 갑니다." 예의 발라져요.
효진: 어, 그렇구나.
현우: 네.
효진: 제 기억에 남는 태권도는, 저는 태권도를 배워 본 적이 없지만, 저는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태권도장에 어릴 때 다녔어요. 근데 한 달 만에 그만 뒀는데,
현우: 왜요?
효진: 그 이유가, 아빠가 보니까,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잘 안 가르쳐 주고, 자주 그냥 아이들 모아 놓고 비디오? 영화? 이런 거를 많이 보여줬나 봐요. 만화 이런 거를. 약간, 좀, 제대로 안 가르치는 학원이 었나 봐요.
현우: 그러면 도장을 옮기면 되는데 왜 그만 뒀대요?
효진: 저희 오빠는 그러고 나서 태권도가 아니라 검도를 했어요.
현우: 아~ 그러면 ...
효진: 그래서 다른 운동을 한 거죠.
현우: 아, 그렇구나. 그래요, 좋은, 방금, 이야기가 나왔는데, 태권도를 안 한 사람들이 그러면 운동을 하나도 안 했느냐? 대체로 태권도가 아니면 두 번째로 많이 하는 건 합기도였어요. 일본에서 온 합기도.
효진: 아~ 그렇군요. 네.
현우: 일본에서 온 거 맞나요?
효진: 잘 모르겠어요, 저는.
현우: 네, 합기도. 그 다음에 ... 그 다음으로 많이 한 게 아마 검도나 유도.
효진: 검도, 유도.
현우: 네, 그런 거 했는데, 요즘에는 태권도 안 하면 보통, 뭐, 축구 교실.
효진: 요새는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선택권이.
현우: 종류가. 네, 종류가 많아졌죠. 그런데 옛날에는 태권도 많이 했고, 또 태권도 하면 좋은 점도 많은데 안 좋은 점도 있어요.
효진: 어떤 게 있나요?
현우: 두 가지 안 좋은 점이 있는데,
효진: 네.
현우: 한 가지는, 집에 있는 동생들을 때리게 되는...
효진: 저희 오빠가 태권도를 안 배워서 정말 다행이네요.
현우: 그런데 그게 정말 동생이 싫어서 때리는 게 아니라 배운 거를
효진: 연습하려고?
현우: "야!" "야!" 하면서 때리고 싶은 거예요.
효진: 아, 웃겨.
현우: 그런데 재밌잖아요. 그런데, 뭐, 아이니까 많이 아프지는 않겠지만,
효진: 동생 입장에서 ...
현우: 동생이 봤을 때는, 네, 싫죠.
효진: 기분이 나쁠 것 같아요.
현우: 그거랑, 또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 그 때까지, 저는 8살 때 태권도를 시작한 것 같은데, 그 때까지는 동네에서 다들 같이 뛰어 노는 아이들이잖아요.
효진: 그렇죠.
현우: 그래서 누가 뭐 더 잘하고 이런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태권도장에 가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랑 쟤는 동갑이지만 나보다 실력이 있다." "나보다 쟤는 운동을 잘해." "나보다 달리기가 빨라." 또, 또 이 쪽 보니까 "어, 얘는 나보다 못해." 약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랭킹을 매기게 되는 거예요.
효진: 학교 가기 전에 처음으로.
현우: 네, 학교 가기 전에. 그래서 학교에서도 잘 못 느꼈던 그런 거를 조금 느꼈고, 그래서 그런 점은 저한테는 별로 안 좋지 않았나 ...
효진: 그렇군요. 되게 생각지 못 했던 면인 것 같아요.
현우: 네, 저는 잘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