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 그럼 먼저 가는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겠네요.
석진: 그럼요.
효진: 되게 상상이 쉽게 안 가요. 제 머리 속에 영화관은 그냥 요즘 같은 영화관인 것 같아요. 영화 보러 가서,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먼저 예매를 하고, 그러고 가서 좌석은 이미 정해져 있고, 또 자기가 예매할 때 정할 수 있고, 그리고 가서 보면은 관이 여러 개 있고, 관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게 일단 저는 상상이 안 가고요.
석진: 더 충격적인 거 얘기해 줄까요?
효진: 뭐가 있죠?
석진: 옛날에 쉬리나 정말 인기가 있었던 우리나라의 영화죠. 그리고 타이타닉 같은 경우에는 너무 인기가 많잖아요. 그런데 좌석제가 아니다 보니까, 사람을 끝없이 받는 거예요. 좌석에 다 앉지 못 하더라도. 그래서 그 사람들은, 좌석에 못 앉은 사람들은 계단에 앉아서 봤었어요.
효진: 오빠. 저도 쉬리랑 타이타닉 개봉했을 때, 영화관 갔던 것 같거든요. 그 영화들은 안 봤지만 그 당시에 영화관 갔었는데, 그런 기억 없는데요? 저는.
석진: 저는 그랬어요.
효진: 진짜요?
석진: 저는 계단에 앉아서 쉬리 봤어요.
효진: 뭔가 수상해요. 오빠. 오빠 동네만 그런 거 아니에요?
석진: 아니에요. 효진 씨와 저와의 세대차이인가요?
효진: 믿을 수 없어요. 저도 그 당시에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때쯤이었거든요. 중학교 1학년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쯤이었는데, 저도 그때 영화관 갔었는데 전혀 제 기억과는 다른 기억을 갖고 계시네요. 그 당시에도 팝콘은 먹었나요?
석진: 팝콘. 네. 팝콘도 팔았었어요. 그런데 저는 팝콘을 별로 안 좋아해서, 대신 다른 과자를 먹었어요.
효진: 어떤 거요?
석진: 스윙칩, 포카칩 그런 거 있잖아요.
효진: 네. 근데 저도 옛날하고 영화관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부분은 옛날에는 팝콘 밖에 안 팔았는데, 요새는 나쵸도 팔고, 오징어 이런 것도 팔고, 팝콘의 종류도 진짜 다양하잖아요.
석진: 네. 제가 엊그저께 갔었는데, 치즈 맛도 있고요.
효진: 맞아요. 치즈 맛.
석진: 양파 맛.
효진: 갈릭.
석진: 갈릭.
효진: 양파, 캬라멜!
석진: 캬라멜. 너무 달더라고요.
효진: 굉장히 달죠.
석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