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년 하지-하도
衰草连横向晚晴,
온 사방의 갈대들 맑게 갠 저녁하늘 향해 늘어져 서있고,
半城柳色半声笛。
절반만 남은 성에 희미한 소리의 버드나무색 피리.
枉将绿蜡作红玉,
초록색 밀랍을 빨간색 옥으로 잘못 생각하고,
满座衣冠无相忆。
가득찬 관중 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없네.
时光 来复去……
시간은 왔다가 또 가네...
斜屏半倚 拉长了光影,
기울어진 병풍은 그림자를 길게 잡아 당기고,
重彩朱漆 斑驳了画意,
진한 붉은 칠은 그림의 속뜻을 어지럽히네.
一出纸醉金迷闹剧,
깊이 빠져버린 당황스런 사건 하나,
一袭染尽红尘的衣,
많은 일들에 물들은 나의 옷 한 벌.
唱罢西厢谁盼得此生相许。
<서상기>를 부르고 나서 누군가 나와 같이 평생을 보내기를 기대하네.
灯下的影 粉饰着回忆,
등불 아래 그림자는 추억을 포장하고,
老旧唱机 轮回了思绪,
낡은 전축에서는 생각이 돌고 도네.
一封泛黄褶皱的信,
한 통의 누렇고 주름진 편지,
一支勾勒眉角的笔,
눈썹 꼬리를 가볍게 그려내는 한 자루 붓.
花腔婉转着应和陈年的曲。
콜로라투라는 완곡하게 오래된 노래를 따르네.
衣香鬓影掩过了几声叹息,
옷 향기와 귀 밑 그림자는 몇몇 탄식의 소리들을 가렸고,
冷眼看过了霓虹几场别离。
차가운 눈은 네온사인의 몇 차례 이별을 보았네.
他还演着那场郎骑竹马来的戏 ,
그는 아직도 사내가 대나무로 엮은 말을 타고 오는 장면의 연극을 하고 있고,
他还穿着那件花影重迭的衣,
그는 아직도 꽃 그림자가 쌓여있는 옷을 입고 있네.
他还陷在那段隔世经年的梦,
그는 아직도 격세지감의 꿈에 빠져 있고,
静静和衣睡去不理朝夕。
옷을 입은 채로 조용히 잠에 들어, 시간이 흐르는 것을 모르네.
他演尽了悲欢 也无人相和的戏,
그는 연기를 하며 슬픔과 기쁨을 다했지만, 연극을 따라하는 이가 없네.
那烛火未明摇曳满地的冷清,
그 약한 불빛이 흔들리고, 온 대지가 쓸쓸하구나.
他摇落了繁花空等谁记起,
그는 무성한 꽃들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빈자리는 누군가 기억해주길 기다리네.
为梦送行的人 仍未散去。
꿈을 위해서 보낸 사람은 아직 떠나지 않았네.
还有谁陪我痴迷看这场旧戏,
더 이상 나와 함께 이 오래된 연극에 푹 빠지는 사람 없겠지.
还有谁为我而停 谁伴我如衣……
더 이상 나를 위해 멈추고, 옷과 같이 영원히 함께 하는 사람 없겠지.
小编科普:
콜로라투라:
coloratura,花腔。
郎骑竹马来: 出自李白《长干行》。
옛날에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남자아이는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여자아이는 나무에서 매실은 따면서 놀았습니다.
郎骑竹马来,绕床弄青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