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學 때였다. 아주 볼품없는 송아지였다.
왕방울처럼 큰 눈에는 눈곱이 끼고, 엉덩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볼기짝에는 똥딱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이 따위 송아지가 어디 있어.'
돌이는, 아버지가 몇 해를 두고 푼돈을 아
껴 모아 사 온 송아지가 기껏 이런 것이었나
싶어 적잖이 失望을 하였다.
그래도 한 달 남짓, 콩깍지와 마른 풀을
잘게 썬 여물에 콩도 한 줌씩 넣어 먹였더
니, 차차 송아지꼴이 돼 갔다.
그 동안, 돌이는 아침마다 송아지를 마당
비로 쓸어 주었다.
외양간이나 안뜰에서 쓸어 주면 쇠털이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