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는 본래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지혜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아테네에 해당하는 신이지만, 2009년 한국 사회에서 미네르바는 표현의 자유의 상징으로 회자되었다. 2008년, 한 인터넷 논객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네르바의 경제 예측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며 국내 네티즌들은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는데 특히 리먼 브라더스 사의 파산 사태를 예측하여 적중시킨 후에는 ‘인터넷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되었다.
미네르바의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미네르바의 신원에 대한 관심과 의혹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 중앙지검은 2009년 1월 7일, 인터넷상에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국제신인도와 외환 시장에 영향을 끼친 혐의(전기통신 기본법 위반)로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사용한 박 모씨를 긴급체포 구속수감하였다. 공권력에 의한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킨 미네르바 구속 사건은 2009년 4월 2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미네르바가 풀려나면서 일단락되었다. 미네르바 구속 사건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문가 집단을 위협하는 아마추어 지식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일으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네르바 사건을 통해 일반 대중도 전통적 지식인이나 전문가 못지않은 고급 지식과 식견을 갖출 수 있는 지식의 대중화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네르바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