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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강원도 여행 5

发布时间:2011-04-11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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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正熙의 功過,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체험단은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으로 향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으로, 8652개의 전시품을 통해 한국 광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중국 탕산(唐山) 출신인 장쩌레이(張澤磊·24·연세대 한국어학당) 씨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광공업도시이고, 아버지도 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박물관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장씨는 과거 힘든 막장 생활을 그려낸 전시품을 보고 “한국에선 역사가 됐지만, 중국의 우리 부모들에겐 여전히 현실”이라며 안타까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관람 후 그의 소감이다.
 
  “박물관을 둘러보니 1970~80년대 한국 경제 성장과 그 역사를 함께한 석탄산업은 이제 사양길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제 고향 탕산은 여전히 석탄산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국과 비슷하게 되겠죠. 저는 강원도를 통해 중국 석탄산업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씨는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중국과 북한의 역사적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평소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에게 ‘너에게 단 한가지 권리만을 주겠다. 그것은 바로 노동할 권리’라고 했답니다. 결국 아들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유엔군의 폭격으로 戰死(전사)했어요. 金日成(김일성)은 그 아들에게 통치권을 물려줬지만, 마오의 권력은 덩샤오핑(鄧小平)으로 이어졌고, 그에게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됐죠. 이 차이가 중국과 북한의 현재를 이렇게 만든 겁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인 베트남인 타오 씨는 李承晩(이승만)에서부터 李明博(이명박)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한국인들보다 더 자세히 꿰고 있었다. 그녀는 특히 朴正熙(박정희) 前(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베트남인의 입장에선 박 전 대통령은 敵國(적국)의 首長(수장)이요 독재자였습니다. 그의 베트남전쟁 참전 결정으로 인해 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군의 총에 죽었죠. 남한 사람들이 과거 中共(중공)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할 겁니다.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겠죠.”
 
  타오 씨는 “한국은 파병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았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경제 발전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보다는 조국을 위해 박정희式(식) 발전모델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한국정치사를 공부한다고 했다.
 
  “베트남인이 아닌 한국인의 입장이라면 박 전 대통령은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독재라는 역사적 過誤(과오)보다 경제를 일으킨 功勞(공로)가 더 크다고 봅니다. 역사는 항상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정선아리랑 완창하고 싶다”
  
체험단 학생들이 정선아리랑 전수관에서 홍동주 단장의 장구 가락에 맞춰 정선아리랑을 배우고 있다.

  다음날 아침,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 위치한 정선아리랑 전수관. 21명의 학생들이 마룻바닥에 줄지어 앉았고, 앞에는 한복을 차려 입은 정선아리랑예술단의 洪東珠(홍동주) 단장이 장구채를 들고 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구성진 가락이 긴 호흡으로 울려 퍼졌다. 가사집을 손에 든 학생들이 따라 불러 보지만 쉽지 않다. 홍 단장이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배경을 설명했다.
 
  “어려우시죠? 나라 없는 비통한 심정을 담은 곡이라 곡조가 많이 느립니다. 방금 부른 가사 중 萬壽山(만수산)은 지금은 북한에 위치한 개성 북쪽의 松嶽山(송악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개성은 고려의 수도였죠. 만수산에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는 말은 바로 고려가 망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旌善(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을 중심으로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지역에서 약 600년 전부터 전승돼 온 민요다. 조선 건국 후 송도에 은신하던 고려 遺臣(유신) 7명이 정선으로 은거지를 옮겼다. 七賢(칠현)이라 불린 그들은 척박한 정선 땅에서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고려왕조에 대한 忠節(충절)을 지켰다. 이들이 자신들의 情恨(정한)을 담아 부른 노래가 정선의 토속 민요와 만나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됐다.#p#分页标题#e#
 
  한 시간 동안 곡을 배운 후 학생들의 가락이 그럴듯해졌다. 처음엔 제대로 읽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他國(타국) 역사의 애틋함까지 담아낸 듯 애절한 곡조를 읊어내기 시작했다. 에린(뉴질랜드) 씨와 바츠카(몽골) 씨는 정선아리랑 CD를 선물로 받고선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해 꼭 完唱(완창)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선 몇몇 학생들이 정선아리랑을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원도 지역의 특산품인 황태구이 점심으로 배를 채운 후, 체험단은 五臺山(오대산) 月精寺(월정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라 善德女王(선덕여왕) 12년(643년)에 慈藏律師(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며, 1300여 년 동안 세 차례 화재로 소실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경내 박물관 관람 중 方漢岩(방한암) 스님의 일화를 들은 학생들은 숙연한 모습이었다. 방한암 스님은 1951년 1·4 후퇴 때 上院寺(상원사)를 태우려는 국군으로부터 절을 지켜낸 후 입적했다고 전해진다.
 


Tag: 외국인 유학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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