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온 과일들도 맛 볼 수 있었다. 망고스틴, 람부탄, 년냥, 밋, 로즈애플 등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어서 더 관심이 갔고 평소에 람부탄이나 리치 같은 과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베트남에 와서 람부탄을 먹을수록 맛있게 느껴졌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로즈애플, 드래곤 후르츠 같은 과일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어떤 종류의 체험이던지 체험을 할 때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그들의 모습은 너 나 할 거 없이 남다른 집중력을 보이며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게 되었고, 본받을 점이라 생각했다.
띤양 대학교 학생들과 관계자분들은 첫 날부터 내가 언제 이렇게 또 환대를 받아볼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환대와 공연을 보여주셨다. 마지막 날, 학교를 떠나기 직전 그들은 우리를 안아주고 춤도 춰주고 노래도 불러줬다. 한국인들이 정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정이 많은 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베트남 전통 모자, 스카프, 편지, 인형, 사진, 브로치 등을 선물 받았다. 이렇게 많은 선물과 마음을 받으면서 또 한 번 부족한 나를 느꼈다.
봉사를 하러 온 것은 나인데, 여러 감정 표현법과 웃음 등 배울 점이 아주 많았다.
그들은 우리가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배웅해 주었다. 그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언어가 같지 않기 때문에 행동이나 표정으로 내가 말을 하려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금방 알아주고 챙겨주던 그들이었지만, 내가 시간을 가지고 베트남어를 더 알아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