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이 김성은 아동극 강아지 똥으로 컴백
못하고 있을 때가 저에겐 미달이 시절이었던 같아요.
지난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고 고백할 만큼 미달이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다시 그 이름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이를 배려한 듯 먼저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
4월 쯤 강아지똥 출연 섭외를 받고 이 작품을 보러갔다가 울컥하면서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죠.
그는 어린이극 강아지똥의 주연을 맡아 5년 만에 대중들 앞에 다시 선다. 권정생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아무 쓸모없는 강아지똥이 다른 사람들의 놀림에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라고 여기며 괴로워하지만 결국 거름이 되어 예쁜 민들레꽃을 피운다는 내용.
스스로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흙 아저씨로부터 너는 더러운 똥이야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깨닫는 대목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와 닿았어요.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이젠 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순풍 산부인과에는 미달이나 의찬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역들도 참 많았어요.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못했던 아이들. 그런 걸 보면 전 참 많은 걸 누렸었구나, 싶어요.
스타 미달이에서 배우 김성은으로
겉으로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편인데 지난해 방송(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가 공개적으로 (아역배우로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밝힌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이제는 그저 평생 좋은 연기자로 살고 싶어요.
지금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 미달이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저는 그냥 연기를 하고 싶을 뿐이지 꼭 무언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스타가 되고 싶지도 않고 꼭 주연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역할이든 제게 주어진 연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저절로 주목받을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제가 최선을 다했다면 상관없을 것 같아요.
꼬마스타 미달이 아닌 배우 김성은은 벌써 민들레꽃을 피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