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덩굴
野忍冬花
청순한 꽃이여, 한없이 고요한 이 깊숙한 곳에 숨어서 아름답게 자라고 만지는 사람도 없이 꿀을 품고 피어나 보는 사람도 없이 작은 가지는 고개 속여 인사한다. 사람의 발이 너를 밟는 일은 없고 바쁜 손이 너를 꺾어 울게 하는 일도 없다.
青春的花儿,如此清秀的绽放,隐藏在这安宁幽静的所在,未经染指的花蕊盛开芬芳,未被注目的细枝问询摇摆,不会有那旅人践踏的脚步,不会有那好事者的采摘。
자연은 스스로 너를 희게 꾸미고 세속의 눈을 피하라고 명하여 호위하는 덩굴이 네 주위에 에우게 하고 시냇물이 조롤 흐르게 하였다. 이렇게 온화한 네 여름은 지나가고 네 전성기는 기울고 영원한 휴식을 맞는다.
白色的花儿开得自在,将那凡尘俗眼躲避开来,四周有香林掩盖,一条弱水带着细语相伴,这夏日便如此消逝远去,你的花期也渐近凋敝,暗香也终将销残。
아름다운 것은 썩는 것에 시달리나니 나는 네 운명을 슬프게 바라본다. 모든 것은 말라버리고ㅡ에덴 동사에 피었던 꽃도 너보다 화려하지 못하였나니 무자비한 서리, 가을의 힘이 이 꽃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리라.
念及你之终期我便哀恸不已,它们谢去—也不减分毫妍丽,曾在天堂绽放的花朵,严霜与那秋日的肃杀,不会让花儿留下丝毫痕迹。
새벽의 태양, 해거름의 이슬에서 네 작은 존재는 나왔나니 하찮은 것이었으니 잃을 것도 없으며 죽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일 뿐. 그 사이의 공백 기간은 한 순간이니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지는 덧없는 생애.
那娇蕊自朝霞与暮露里来到这尘世,来时一无所有,去时了无牵挂,尘归尘土归土,这相隔的时间不过一晌,这便是一朵花儿憔悴的命运一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