拖孩
헐렁한 고무줄 반바지에 슬리퍼.
이상하게 그런 차림일 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짝발을 짚곤 껄렁껄렁.
꼭 그런 포즈가 된다.
宽松的松紧带,大裤衩,外加拖鞋。
奇怪的是,每次这身打扮的时候,
一定会将手插到裤兜里,两只脚晃来晃去的,
摆出一副吊儿郎当的样子。
그리고 그럴 땐
쓰레빠나 츄리닝이 잘못된 표현이란 걸 알면서도
슬리퍼 대신,
“나 오늘 쓰레빠 끌고 나왔잖아.”
트레이닝복 대신,
“역시 편한 건 고무줄 츄리닝이 짱이야!”
꼭 이런 말투로 이야기하게 된다.
而且这时候,
明知道拖孩和休闲裤不是标准表达,
但依然不会说拖鞋,而是会说
“我今天穿着拖孩出来了。”
不说运动服,而是会说
“还是松紧带休闲服最舒服了!”
一定会用这种语气说话。
사실은 평범 그 자체로 살아왔으면서
영화 속 ‘좀 놀아 본 아이'처럼
껌도 질겅질겅 씹어 줘야 할 것같고
괜히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시건방도 좀 떨어 줘야 할 것 같고
꼭 그렇게 된다.
其实一直过得很平凡,
却觉得自己应该像电影里的“混混”一样,
反复嚼着口香糖,
皱着眉头,
一定要装出一副
骄傲自大的样子。
“너 오늘 왜 그러냐?”
분명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반응 보일 거란 걸 뻔히 다 알면서도
내가 아닌 척.
아니 평소의 나와는 조금 다른 척.
“你今天这是怎么了?”
明知道熟悉自己的人
一定会这么问,
但依然会装作不是自己,
准确地说是与平时的自己不同的样子。
왜 드라마 같은 걸 보면
모범생 스타일이었던 남자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인해 방황하고 망가져 갈때
여자 주인공이 꼭 이렇게 묻지 않나.
“너답지 않게 왜 그래?”
그럼 남자 주인공은 버럭 하며 꼭 이렇게 답한다.
“나답다는 게 뭔데? 나답다는 게 도대체 뭔데?”
电视剧里经常会出现,
好学生男主角
因为某个契机开始彷徨,变的叛逆。
女主角一定会问,
“你为什么要这么做?这一点都不像你!”
接下里男主会大声反问道,
“我是什么样子?我究竟是什么样子?”
반항기 가득한 눈빛 팍팍 쏴 주면서 나도 꼭 그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나답다는 게 뭔데? 네가 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아?
나답다는 게 도대체 뭔데?”
我也想满眼反抗地说一句,
“我是什么样子?你很了解我吗?
我究竟是什么样子?”
물론 소심한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렇게 못 한다.
괜히 거울이나 보고 혼잣말로 드라마 속 주인공을 흉내 내는 정도?
그러곤 그러고 있는 내가 우스워서 혼자 낄낄낄낄.
然而小心翼翼的我们大部分都说不出口。
顶多对着镜子模仿电视主角自言自语几句?
然后觉得那样的自己很搞笑,独自笑个不停。
근데 그러고 나면 기분은 좀 유쾌해진다.
맨날 똑같은 일상, 맨날 똑같은 하루.
그 안에서 평소와는 다른 나.
나답지 않은 내가 되어 보는 일.
뭔가 ‘일탈'이란 걸 해 본 듯한 유쾌함이랄까?
但是那样以后会觉得心情很愉快。
相同的日常,相同的每一天,
与以前不同的自己,
成为不像自己的自己,
有种“叛逆”的愉快感?
근데 가끔은
그렇게 혼자 낄낄거린 다음 마음이 조금 휑해지곤 한다.
但是偶尔
有时候自己笑完以后,心情会变得空虚。
‘에휴, 이렇게라도 나를 달래야지.'
“唉,这不过是安慰自己的一种方式罢了。”
어딘가로 훌쩍 도망이라도 가고 싶을 만큼 답답한 하루하루.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어딘가로 훌쩍,
이게 또 웬만해선 불가능하니까.
郁闷到想要逃到某个地方的一天,
但是大部分的人
就连逃到某个地方
都很难实现。
单词:
1.헐렁하다: 宽松,很松,松,松松垮垮,旷里旷当,大,宽大,肥大,肥
2.고무줄:松紧带,松紧绳
3.껄렁껄렁하다:吊儿郎当
4.질겅질겅:嚼来嚼去,反复嚼
5.시건방지다:傲慢,狂妄,自高自大,妄自尊大
6.일탈:1.偏离2.出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