错失的很多东西
스무 살 무렵 숙제처럼 읽었던 고전 작품을
얼마 전 다시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그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二十岁时像完成作业一样读完的古典作品,
前不久又重新拿出来读了一遍,
读的过程中,一直有这样一个想法。
‘이 책이 이렇게 좋았던가?
물론 똑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어느 나이에 읽느냐에 따라 감흥이 달라질 순 있겠지만
스무 살 때와는 달리 지금의 내게
그 책이 그토록 감동을 안겨 준 건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
“这本书写得这么好吗?”
即使是同一本书,
在不同的年纪读,感觉是不一样的,
与二十岁时不同,那本书带给现在的我
这样的感动,应该也是出于这样的理由吧?
그때의 나는 숙제처럼 그 책을 읽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었으니까.
그 정도로 유명한 작품은
왠지 읽어 줘야만 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의무감.
그리고 그 의무감이
그 책을 온전히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게 했던 것이다.
当时的我像是完成作业一把读完了那本书,
因为它很有名。
总觉得那么有名的作品,
我是有义务要读一下的。
那份义务感
让我无法完全以自己的视线去读它。
언젠가 어떤 코미디언이
이런 관객은 참 불편하단 이야기를 했다.
一位喜剧演员曾经
说过一种观众会让他觉得很不舒服。
웃기면 그냥 웃으면 되는데 팔짱 끼고 앉아서,
‘어 그래, 한번 해 봐. 얼마나 웃기는지 한번 보자.’
이런 표정을 짓는 관객.
如果觉得搞笑直接笑就好了,结果他却双手抱在胸前,
“哼,我倒要看看到底有多么搞笑。”
摆出这样一副表情。
그래서 웃긴 장면에서도
‘아니야, 아니야. 난 이 정도로 웃지 않을 거야.
어디 한번 더 해 보라고.'
이런 표정으로 애써 웃음을 참는 듯한 관객을 보면
아니 그럴 거면 왜 코미디를 보러 오셨나 의아하고 불편하단 이야기.
因此在遇到好笑的场面时,
“不行,这种程度根本不能逗笑我,
使出你的看家本事来吧。”
看到这种费力忍笑的观众,
总会觉得很不舒服和纳闷,既然这样,为什么还要来看喜剧呢?
스무 살 무렵 그 책을 읽던 나도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있는 그대로의 그 작품을 즐기면 되는 건데,
이책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라는데!
모두들 그렇게 극찬을 해댄다던데!
그래 도대체 얼마나 좋은지 어디 한번 보자.
我觉得二十岁时读那本书的我也是那种状态。
原本好好享受那本书就可以了,
这本书那么有名!
是世界畅销书!
大家都在夸这本书!
我倒要看看到底有多么好看。
웃기는 영화를 보면 그냥 웃으면 된다.
슬픈 드라마를 보면 그냥 슬퍼하면 된다.
좋은 책, 좋은 음악을 만나면 그냥 그대로 즐기면 된다.
看到搞笑的电影,直接笑就好了;
看到悲伤的电视剧,直接悲伤就好了;
看到好看的书籍,听到好听的音乐,直接享受就好了。
이 영화는 감독이 누구라서 미장센이 어쩌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는 연기가 어쩌고.
이 책은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이 음악은 편곡이 어쩌고저쩌고.
这部电影的导演是谁,场面调度如何;
这部电视剧的演员演技如何;
这本书的作者是个怎样的人;这首歌的编曲怎么样…
물론 그런 정보들이
그것들을 좀 더 알차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겠지만
즐기기도 전에 먼저 재고 따지고 분석하고.
当然,如果这些情报
能够让我们更好地享受其中的话是好事,
但是在享受之前,先计较分析这些,
그러느라 정작 ‘즐기는 것'은 제대로 못 하게 된다면?
그러느라 우리가 놓쳐버린 수많은 즐거움들은
도대체 어디 가서 보상받아야 하는 걸까?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의 내가 안쓰럽다 느껴졌다.
导致错失原本该享受的事情怎么办?
我们因此错失的无数乐趣
到底要去哪里得到补偿呢?
所以我觉得当时的自己
很可怜。
웃기면 그냥 웃으면 되고
슬프면 그냥 슬퍼하면 되고
좋으면 그냥 좋은 대로 즐기면 되는 건데
搞笑的话直接笑就好了,
悲伤的话直接悲伤就好了,
喜欢的话直接享受就好了…
그게 어려워서
나는 참 많은 것들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채 흘리듯 놓쳐버린 거다.
因为没有做到这一点,
我真的错失了很多,
还没好好感受,
还没好好享受就失去了。
그 많은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错失了很多好书,好电影,好音乐,
还有不错的人。
单词:
1.코미디언:喜剧演员
2.스테디셀러:畅销书
3.미장센:场面调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