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과 신 사이
戏与戏之间
내가 정말 회사를 그만뒀구나 싶을 때, 참 많다.
让我意识到‘我真的辞职了’的瞬间,真的很多。
아침에 늦잠 잘 때.
早上睡懒觉的时候,
평일 대낮에 거리를 활보할 때.
平日大白天在路上闲逛的时候,
밤늦게까지 딴짓을 하면서
一大晚上做着有的没的,
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이제 그만 자야지,
明天要几点起床所以就洗洗睡吧,
이런 생각 안 해도 될 때.
可以不再这样想的时候。
하지만 무엇보다
但比起这些,
내가 회사를 그만뒀음을 실감할 때는
最让我感觉到我真的辞职了的是
누군가 나의 직업을 물어 올 때다.
某个人问起我的职业的时候。
그리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각종 서류들에
나의 신상명세를 적어야할 일들이 많아졌는데
另外一边准备语言研修,
一边需要在各种材料上写上我的个人资料,
그 서류들에서 ‘직업란'을 만날 때.
在那些材料里面每当遇到‘职业’这一栏的时候。
생각해보니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한 나는
这么一想,我大学毕业之后就直接开始工作了,
그것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없었다.
从来不需要去烦恼这个问题。
‘학생'혹은 ‘회사원'이라 적으면 됐으니까.
因为无非就是写‘学生’或者‘公司职员’。
하지만 지금의 나.
可是现在的我。
학생도 아니고 회사원도 아닌 나는 뭐라 적어야 하지?
既不是学生又不是公司职员,究竟应该写什么呢?
백수? 무직? 없음? 집에서 놀아요?
下岗游民?无业?无?家里蹲?
결국 나는 가장 무난한 ‘무직'을 선택했다.
最终我选择了最保险的‘无业’。
내 손으로 ‘무.직.'
我亲手写上‘无业’,
이 두 글자를 쓸 때의 느낌은 꽤 묘하다.
在写这两个字的时候感觉格外的微妙。
나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데
我明明不是什么也没有做,
그 무직이란 두 글자가
无业这两个字,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음.'
꼭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아서.
却好像在说
‘我现在完全无所事事。’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曾几何时听到过这样一句话。
‘좋은 감독은
‘一个好的导演,
모든 신(scene)을 잘 찍는 감독이 아니라
并不是把每一场戏都拍得很好的人,
신과 신 사이를 잘 찍는 감독이다.'
而是把戏与戏之间拍得很好的人。’
나는 감독이 아니라서
我毕竟不是导演,
신과 신을 잘 찍는다는 말이
把戏与戏之间拍好这句话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究竟是什么意思其实我并不知道,
그 말이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것 같다.
但我却很清楚这句话对于现在的我而言究竟意味着什么。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다.
我现在并非是无所事事。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려갈 거다.
迄今为止我一直都在努力,今后的日子我也会继续努力下去。
다만 그사이 잠깐.
只不过那之间稍微
숨을 고르고 있는 것뿐.
整顿一下呼吸罢了。
아마도 내 인생이 영화라면
如果我的人生是一部电影,
지금이 바로 그 신과 신 사이가 아닐까?
现在不就刚好是戏与戏之间吗?
나는 그 사이를
我真的很想成为一个
정말 잘 찍는, 좋은 감독이 되고 싶다.
可以把这之间拍得很好的导演。
单词:
1.활보하다:1.阔步,大步,高视阔步,大踏步走,放步2.旁若无人,趾高气扬
2.신상명세:个人资料
3.무난하다:1.不难,容易,顺利,没有问题2.说得过去,过得去,不错,完美,没有毛病,无可挑剔,圆满
4.고르다:1.平均,均衡,均匀,匀实2.均匀,稳定,正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