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闻的味道
여자의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을 보며 남자가 말했다.
“우와, 책이 굉장히 많네요? 이 책을 다 언제 봐요?”
男人看到女人房中满满的书籍说道,
“哇,你家里好多书啊!什么时候能全部看完啊?”
하지만 이어진 여자의 대답은,
“안봐요.”
但是女人回答道,
“我不看。”
당황해 하는 남자를 보며 여자는 웃었다.
“헌책을 사다가 먼지를 닦고 햇빛에 잘 말린 다음 책장에 꽂아요.
그리고 가끔 꺼내서 냄새를 맡죠. 나는 그 책 냄새가 참 좋거든요.”
女人看到男人有些诧异的样子笑了。
“我喜欢买旧书,擦干净灰尘,放在阳光下晒干后放到书橱中。”
然后偶尔拿出来闻闻味道。我很喜欢书的味道。
어떤 영화 속 한 장면.
某部电影里的场面。
누구에게나 그런, 좋아하는 냄새 하나쯤은 있다.
우울할 때면 빨래를 한다는 친구가 있다.
작은 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는
빨래를 해서 막 널었을 때
방 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우울할수록 섬유유연제 양을 조금씩 더 늘린다고 했다.
谁都有一两种喜欢的味道。
我有一个朋友喜欢在心情不好的时候洗衣服。
在一套小小的房子里独居的朋友,
洗完衣服晾晒的时候,
房间里充斥的隐隐的纤维柔软剂的味道让她心情愉悦。
所以如果心情特别不好的话,会多加一些柔软剂。
갓 내린 커피 향만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도 있고
긴 머리 휘날리는 청순녀의 샴푸 냄새에 집착하는 남자도 있고
비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 좋은 날, 바짝 마른 빨래에서 나는 햇볕 냄새가 좋다는 사람도 있다.
또 목욕탕 냄새, 수영장 냄새,
약간 소독약 섞인 그 냄새가 좋다는 친구도 있었고
어떤 만화가는 손톱을 막 자른 다음 꼭 손톱 밑 넘새를 맡는다고 했다.
자기는 그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며.
有人闻到现冲咖啡的味道心情会变好;
有的男生喜欢闻长发飘飘的青春少女的洗发水的味道;
有人喜欢雨水的味道;
有人喜欢晴天晒干衣服后,上面残留的阳光的味道;
还有人喜欢浴池的味道、泳池的味道,
或者是隐隐的消毒水的味道。
某个漫画家还经常闻刚剪下的指甲的味道,
说自己很喜欢那个味道。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냄새부터 약간은 마니아적인 취향까지.
어쨌든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냄새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게도 그런 냄새가 있었다.
谁都有自己承认的喜欢甚至是迷恋的味道。
总之大家都有一两种喜欢的味道,
我也不例外。
아무리 우울해도 그 냄새만 맡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 있을 때도 자꾸만 생각났다.
가끔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했다.
그 사람, 그 사람의 냄새를 떠올리며.
即使心情再不好,闻到那股味道心情就会变好。
独处的时候总是会想起它来。
想起那个人的味道时,
偶尔还会傻傻地自己偷笑。
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기운 빠진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푹 숙인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로 그 냄새가 났다.
혹시?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미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은
그 사람이 아니었다.
我已经忘记那种味道很久了。
某天,貌似是遇到了什么不开心的事。
我低着头进了电梯。
电梯里充斥着那种味道。
难道?我不自觉地回头看。
不过那个人的背影已经渐行渐远了,
不是他。
다시 고개를 숙인 채 엘리베이터에 오른 나.
我继续低着头上了电梯。
조금 슬픈 마음이 들었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거나 그립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냥 조금 슬픈 마음이 들었다.
突然觉得有些难过。
并不是因为想念那个人,
只是感到有些伤心。
아무리 우울할 때도
이 냄새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곤 했던 나인데
이젠 이 냄새가 나를 슬프게 한다는 사실이 조금,
그냥 조금 슬펐던 모양이다.
曾经无论多么难过的时候,
只要闻到这种味道,心情就会变好,
但是现在它却让我感到伤心,
这件事让我觉得心里有些不是滋味。
单词:
1.헌책:旧书
2.섬유유연제:纤维柔软剂
3.마니아:迷,癖好,狂热,酷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