被雪覆盖的城市
소복소복.
건물들 위로, 도로 위로, 세워진 자동차들 위로,
하얀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白雪皑皑。
建筑上、马路上、停着的汽车上,
渐渐落满了白色的雪。
눈 내리는 겨울밤.
저 아래 눈을 얹고 달리는 손톱만 한 몇 대의 자동차들이
노란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엉금엉금 하얀 눈밭을 헤쳐 나가고 있었다.
下着雪的冬夜。
大楼下方的道路上被白雪覆盖,看上去只有手指甲大小的几辆轿车
依靠着昏黄的前灯,
缓缓地冒雪前行。
깜깜한 밤, 하얀 눈.
그리고 노란 가로등 불빛과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그 선명한 색깔의 조화가 이상하게 비현실적인 느낌.
낯익은 도로, 낯익은 빌딩 숲.
이 모두가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낯설게 느껴지던 순간.
漆黑的夜,雪白的雪花。
昏黄的路灯和汽车前灯的灯光。
那种鲜明的颜色组合让我莫名觉得很不现实。
熟悉的街道,熟悉的建筑林。
在那一瞬间仿佛都变成了童话世界中的风景,让人觉得有些陌生。
그래서였던 것 같다.
눈을 얹고 달리는 손톱만 한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혼잣말.
也许正是因为这样,
我看着冒雪前行的只有手指甲大小的汽车,
不自觉地感叹了一句。
“정말 장난감 같다.”
“好像玩具啊。”
계속되는 야근에 지쳐
잠시 회사 옥상을 찾았던 그날.
那晚因为厌倦了持续的加班,
所以到公司顶楼放松一下心情。
그리고 그 순간 떠오른 어떤 소설 속 이야기.
소년은 틈만 나면 그곳으로 구경을 간다.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작은 도시가 있는 어느 빌딩 로비.
소년이 그곳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구경뿐.
하지만 소년은 매일 그곳에 간다.
그리고 장난감 도시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那一瞬间突然想起了某部小说中的故事。
少年只要一有时间就会去那里参观。
拥有用玩具建造的小小城市的建筑大厅。
他在那里只是静静地参观。
但是他每天都会去。
看着玩具城市,他会想…
‘이 구경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실제가 아닌 장난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이 세상 속 사람들은 모두
고통받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불행에 빠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我之所以喜欢来这里,
是因为这一切不是真的,而是玩具。
所以我深知
这个世上的人们
不会感到痛苦,不会变老,也不会遭遇不幸。”
눈 덮인 도시.
그 도시를 내려다보며 나는 잠시 현실을 잊었던 걸까.
그 세상이 마치 장난감 도시처럼 느껴졌던 나.
被雪覆盖的城市。
俯视着这个城市,我也暂时忘却了现实吗?
那个世界在我眼里也像极了玩具城市。
불 켜진 빌딩.
저 어딘가에서는
누군가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며 야근을 하고 있단 현실도.
忘记了亮着灯的建筑里,
肯定有今天
依旧在揉着困倦的双眼加班的人。
저 엉금엉금 지나가는 자동차 안 사람들도 사실은
고된 하루의 끝,
지친 몸을 이끌고 내일 아침 출근길까지 걱정하며
힘겹게 눈길을 혜쳐 나가고 있단 현실도 모두 깜빡 잊은 채.
忘记了缓缓前行的汽车里,
人们结束了繁忙的一天,
一边拖着疲惫的身躯,担心着明天上班的路会不会很滑,
一边艰难地冒雪前行。
나는 그렇게 한참이나
눈 덮인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我就这样久久地俯视着
被雪覆盖的城市。
单词:
1.헤치다:1.扒开,拨开,扒,劐开2.解开,敞开,撩开,拆开,散开3.克服,排除,战胜
2.고되다:苦,艰苦,艰辛,辛苦,费劲,吃力,粗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