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평균(平均)이익, 미보다 3.25배 높아
한국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평균 이익이 미국의 3.25배에 이르는 등 경영 실적과 재무구조가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크게 뒤져 실제 가치보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금융회사 제외) 32만2882개의 업체당 순이익은 평균 3억1200만 원으로 미국(9600만 원미국은 2004년 신고분 기준)의 3.25배로 집계됐다.
또 부채비율은 한국이 평균 153%로 미국(258%)보다 105%포인트 낮고, 자본이익률(ROE)은 13.9%, 자산이익률(ROA)은 5.5%로 각각 미국의 2.4배, 3.4배에 달했다.
ROE와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나 자산 총계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이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내고 있음을 뜻한다.
그간 한국은행이나 상장사협의회 등이 발표한 경영지표는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나 표본조사를 한 결과였지만 국세청의 이번 분석은 사실상 대부분 법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한국 법인들의 전체 당기순이익 가운데 36%가 비상장법인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와 달리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정반대여서 지난달 18일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73배로 미국(21.95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PER 평균도 12.63배로 미국(17.02배)보다 낮다.
PER는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비교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회사가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부채비율이 낮고 ROE나 ROA가 높은 건 재무건전성과 경영실적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과도하게 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指出,指责)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