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출신 배우들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은 방송가에 널리 퍼진 선입견 중 하나다. 아직도 걸그룹 멤버들이 드라마에 투입되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바로 "가수 출신인데 연기를 잘할 수 있겠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있는 한 이런 편견은 멀리 날려버려야할 듯하다.
▶걸그룹 출신? 주연급 배우!
최근 안방극장은, 특히 방송사에 가장 공을 들인다는 미니시리즈에 1세대 걸그룹 출신 여배우 3명이 포진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KBS2 수목극 '비밀'의 황정음이다.걸그룹 슈가 출신 황정음은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자이언트'까지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단골로 등장했다. 하지만 MBC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와 '골든타임' SBS드라마 '돈의 화신' 등을 통해 연기자로 자리를 잡더니 '비밀'에서는 잠재력이 폭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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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서 황정음이 최근 선보인 아들을 잃고 오열한 연기는 여느 연기자 못지 않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평을 받으며 주연급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KBS2 월화극 '미래의 선택'에는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가 출연한다. 지난 2006년 MBC '궁'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윤은혜는 '운이 좋은 걸그룹 출신 배우'로 꼽히는 수준이었다. KBS2 '포도밭 그사나이'에서도 그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성공으로 그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어 지난 14일 첫 방송한 '미래의 선택'에서는 역시 '로코퀸'의 진면목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정려원 역시 샤크라 출신 배우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첫 방송한 MBC 수목극 '메디컬 탑팀'에서 까칠한 의사 서주영 역을 맡아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의 특성상 동료 의사와의 대립이 극단적인 감정 연기로 표현되는 작품에서 정려원은 권상우 주지훈과 맞물려도 지지않는 힘을 선보이는 중이다. MBC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과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통해 배우로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정려원은 SBS '자명고' '샐러리맨 초한지' '드라마의 제왕' 등으로 주연급 배우로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