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가다보면 처음에는 엄청 재밌는데, 나중에 갈수록 좀 재미가 없어지 는 그런 드라마들도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아쉽게도.
석진: 저는 제가 “로스트”를 시즌 2까지는 끝까지 봤어요. 그러다가 계속 이제 늦게 나오고, 너무 또 길어지니까 못 챙겨 보는 거예요. 그래서 중간에 보니까 이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가 어느 날, 저도 모르게 마지막 편을 본 거예요.
효진: 그래요? 중간 거 안 보고?
석진: 네. 너무 허무한 거예요, 그 결과가.
효진: 허무하죠.
석진: 네.
효진: 그렇구나.
석진: 네.
효진: 오빠는 어떤 종류의 드라마 좋아해요?
석진: 제가 어렸을 때는 중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가 되게 많았어요. 지금 우리나라 드라마든,노래든, 한류 바람이 불어서 외국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잖아요.
효진: 네.
석진: 제가 어렸을 때는 그 반대였어요.
효진: 중국.
석진: 네. 중국 드라마, 특히 홍콩이죠. 홍콩 가수, 홍콩 드라마가 정말 인기가 되게 많았어요.
효진: 홍콩 영화가 인기가 많았던 건 알 것 같아요. 그렇구나.
석진: 그때 중국 드라마 감명 깊게 본 게 “판관 포청천(判官包青天)”.
효진: 아. “포청천” 맞아요. 우리 초등학교 때 되게 인기 많았잖아요. 이렇게 이마에 달 모양 있는 아저씨 나와 갔고.
석진: 그래서 그거 따라한다고, 껌 씹어서 이마에 붙이고 그랬었어요.
효진: 진짜 껌으로 했어요?
석진: 네. 중국 드라마 있었는데, 보통 중국 드라마 보면 무협이라고 하죠. 액션 신이 되게 많아요.
효진: 맞아요.
석진: 그리고 그 액션 신이 과장된 면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효진: 하늘을 날고 막 이러잖아요.
석진: 장풍 막 날리고, 싸움을 할 때 손이 안 보여요 잘.
효진: 맞아요.
석진: 그리고 정말 제일 놀랐던 거는. “천룡팔부(天龙八部)”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거기서 주인공이 수십 만 대군하고 싸워요.
효진: 혼자서?
석진: 네. 혼자 싸우는데 뭐 장풍 날리고 이런 거는 말할 것도 없고요, 말이 쓰러져 있는데 말 머리를 딱 차는 거예요, 그 사람이. 그러니까 말이 빙글 빙글 돌면서 날아가더니, 그 병사 한 수십 명을 쓰러뜨리는 거예요.
효진: 그래요? 근데 그게 되게 말이 안 되는데, 오히려 그게 저는 중국 영화나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석진: 네.
효진: 그런 것 때문에 재밌어서, 또는 그런 액션 신이 시원하잖아요.
석진: 그렇죠.
효진: 시원하기 때문에,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그래서 저는 “소림 축구(少林足球)” 이런 거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너무 재밌어서.
석진: 네. 주성치(周星驰)가 나오는 영화가 특히 그렇죠.
효진: 네.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