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고궁 구경
선 애: 도밍고 씨,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요?
도밍고: 예, 덕수궁이지요? 안내 책자에서 보았어요.
선 애: 맞아요. 덕수궁이란 왕위를 물려 준 왕이 살던 궁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도밍고: 그래요? 제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 오겠습니다.
선 애: 저기 보이는 문이 대한문이에요. 궁마다 문 이름이 달라요. 경복궁 정문은 광화문, 창덕궁 정문은 돈화문, 창경궁 정문은 홍화문, 덕수궁 정문은 대한문이라고 해요.
도밍고: 그래요? 그런데 옛날 건물치고는 색이 깨끗해서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아요.
선 애: 본래 덕수궁은 옛날에 지었지만 불에 탄 후에 1906년경에 다시 지어서 그래요.
<덕수궁 안에서>
도밍고: 저 방 가운데 있는 큰 의자는 뭐예요?
선 애: 임금님이 앉으셨던 용상인데 그 뒤에 보이는 전통 문양들은 장수나 출세, 부귀 등을 기원하는 거예요.
2항 하회 마을
안동의 하회 마을처럼 한국의 유교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도 없다. 지금도 그곳에는 옛날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하회란 낙동강이 태극형으로 돌아 흘러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곳은 조선 시대 전형적인 양반촌이기 때문에 안동 사람들을 보면 “대추 1개 먹고 배부른 사람들” , “열끼를 굶어도 내색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이곳은 태백 산맥과 소백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서구 문명이 가장 늦게 들어온 곳인데 최근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는 바람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안동의 하회 마을은 탈춤을 구경하기에 좋다.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회탈, 병산탈의 본고장이 바로 이 안동의 하회 마을이기 때문이다. 이 탈들은 약 500년 전부터 양반 계급을 풍자하는 하회 별신굿에서 탈춤을 출 때 쓰였다.그리고 지금은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하회 마을에서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