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가족 선물 사기
미치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싶은데요. 어디로 가면 값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영 수: 값 싼 물건은 아무래도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이 좋을 것 같고, 질 좋은 물건이라면 백화점이 낫겠지요?
미치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이태원은 어때요?
영 수: 이태원도 외국인들을 위한 상가가 많은 곳으로 유명해요.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멋을 풍기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인사동이 좋을 성 싶습니다.
미치코: 인사동은 물건 값이 너무 비싸지 않을까요? 저는 간단한 건강 식품이나 액세서리 같은 것들을 살까 하는데요.
영 수: 그러면 백화점에 있는 면세점에 가 보세요. 거기에는 물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요.
<면세점에서>
미치코: 부모님께 드릴 건강식품으로 어떤 게 좋을까요?
영 수: 건강식품으로는 한국의 특산물로 유명한 인삼류가 제일 좋겠지요.
미치코: 인삼차 말입니까?
영 수: 인삼차 뿐만 아니라 인삼으로 가공한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즉 홍삼, 인삼엑기스, 인삼정과 등이 있고 생삼은 그대로 드셔도 됩니다.
미치코: 면세점이라서 가격은 비싸지 않겠지요?
영 수: 물론입니다. 다른 가게보다 가격도 훨씬 싸고 품질도 좋습니다.
미치코: 좋아요. 홍삼, 인삼엑기스, 인삼정과를 각각 2개씩 주세요. 그리고 배달도 해 주나요?
영 수: 물론입니다. 오늘 처음 오신 손님이기 때문에 특별히 인삼차 한 상자를 더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원하시면 여기에 받을 분의 주소와 성명을 적어 주세요.
2항 아버지의 유언
어느 마을에 아들 셋을 둔 부지런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아들은 아버지와는 달리 몹시 게을렀습니다. 농부는 이런 아들들이 늘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이 녀석들은 틀림없이 거지가 되어 빌어먹게 될 거야.”
나이가 들어 농부는 몸져눕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 아들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얘들아, 나는 이제 곧 죽을 것 같구나.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밭에다 보물을 잔뜩 묻어 두었으니, 셋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라.”
얼마 뒤 농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세 아들은 앞을 다투어 밭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는 보물을 찾기 위해 밭을 한 구석도 남김없이 파헤쳤습니다. 그러나 보물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 아무것도 없잖아.”
“아버지께서 거짓말을 하실 리가 없을 텐데…”
세 아들은 몹시 실망했지만 기왕에 파헤친 밭이니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세 아들의 밭에는 어느 해보다 곡식이 많이 열렸습니다. 힘 좋은 아들들이 밭을 깊게 파 일구었기 때문입니다.
세 아들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곡식을 거두어들이면서 아버지께서 밭에 숨겨둔 보물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