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의 발생지인 아시아는 문명에서도 고대에는 서구를 훨씬 능가하였다. 서아시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에서 일어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BC 3000∼2000년경에 이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의 고대국가를 건설하여 유럽문명과 동남아시아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유럽은 그리스문명에 이르러서야 서아시아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서아시아의 이슬람 문화는 8 ·11 ·14세기에 셀주크투르크 제국(帝國)과 오스만투르크제국이 건설됨으로써 중동 일대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영향을 미쳐 이슬람 문화권을 이루었다.
남아시아의 인더스강에 하라파 ·모헨조다로의 도시국가가 성립된 것은 BC 3000∼2000년경으로, 유럽에 로마제국이 번영한 시대에도 마우리야 왕조 등이 번영하여 그 영향을 미쳤다. 인도의 불교문화는 그 발생지를 벗어나 동남아시아 일대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 불교문화권을 형성하였으며,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도 거대한 불교문화권을 형성하였다. 인도의 힌두이즘은 인도 아대륙에서 융성, 독자적인 힌두문화권을 이루었다.
동아시아에서는 황허강 유역에 일찍이 문명이 발생하여 은(殷:BC 1600년경) ·진(秦) ·한(漢) 왕조가 이루어졌으며, 수(隋) ·당(唐)시대에 이르러는 유교(儒敎) ·도교(道敎)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유교문화권이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 광범한 영향을 주었다. 이들 여러 문화는 농경 ·유목 ·수공업 또는 그 결합 등 각 지역의 생활형태에 따라서 각각 풍토적 특색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17∼18세기부터 시작된 유럽자본주의의 발흥에 의한 아시아의 식민지화는 정치적 종속(從屬)과 동시에 문화적 예속 또는 정체가 수반되었으며, 원료의 공급 생산지로서 생활의 빈곤화, 식량부족, 높은 문맹률, 빈부의 격차, 높은 인구압력 등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시달렸다. 한편, 외국의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 및 인종적 차별에 대한 반항, 신흥 공산주의로 인한 갈등, 새로운 기독교 문화의 전파에서 오는 종교적 갈등, 최근의 공업화와 근대화에 따른 사회 2중구조에서 오는 갈등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