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교 사상의 근본
공자의 사상의 근본은 철학ㆍ윤리ㆍ정치ㆍ교육 어느 것을 막론하고 모두가 인(仁)에 근거를 두었다. 인(仁)은 온 인류가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하는 중추이다. 이 인은 공자의 근본 사상인 동시에 또한 그의 이상이기도하다. 인은 공자 자신도 자처하지 않고 경원하였던 것이며 ‘성’과 ‘인’은 곧 “내 어찌 감히 하랴”라 말하였으며, 역대 인물 중에서 인을 허용한 이는 요ㆍ순ㆍ우ㆍ탕ㆍ문ㆍ무ㆍ주공 외에 미자ㆍ기자ㆍ비간ㆍ백이ㆍ숙제ㆍ관중 등이 있고 그 문제 중에서 인을 허용한 이는 안회뿐이니 회는 그 마음이 석 달 동안 인을 어기지 않았거니와 그 나머지는 단 하루나 또는 한 달밖에는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공자는 인의 본질을 말하지 않고 인을 하는 방법만을 말하였으며, 그 방법도 일정하지 않고, 제자들이 인을 물으면 그 대상 여하에 따라서 대답이 똑같지 않았다. 번지가 인을 물으면 “사람을 사랑하라”하였고 사마우가 인을 물으며 “어진 자는 그 말이 인하다”하였고 중궁이 물으면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을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등으로 사회적 개인적인 수양면에서 본 것이지만 인은 광의적으로 국가와 사회적인 면도 내포한 것이며, 사회적 정치성을 가짐이 분명하다.
인은 단순한 덕목이 아니라 사람의 본질 그것이며, 중용이나 맹자는 “인은 사람이라”하였으며, 또 인자를 보더라도 두 사람으로 성립된 것을 보면 두 사람이 모인 곳에는 벌써 인격 대 인격적인 존재이기에 도덕이 요청된다. 이 인은 공자의 일관된 도로서 증자는 이것을 충서(忠恕)라 하였다. 충은 행함에 믿음이 있는 것으로서 수기에 속하고서는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치인에 속한다. 이와 같이 오덕과 정치를 일환으로 하여 온 인류가 영원히 정화적 생활을 누리려는 유일한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