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위안부 설문 누리꾼 한일전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위안소에 대해 다시 사과해야 하는가? 미국 CNN이 실시하는 즉석 인터넷 여론조사(Quick Vote)의 설문이다.
5일 오후 1시(현지 시간 4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이 조사에 8일 오후 5시 현재 무려 204만 명이 넘게 참가했다. 이 시간까지 나온 결과는 다시 사과할 필요가 없다가 75%, 다시 사과해야 한다가 25%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여러 대목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우선 사흘도 채 안 돼 투표 참가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는 점이다. 금주 중반 뉴욕타임스 등이 일본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미국 언론이 하원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에 침묵을 지켜 미국인 사이에선 이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규모다.
CNN의 질문 방법도 논란거리다.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서옥자 회장은 CNN이 다시 사과를 해야 하느냐고 물은 것 자체가 질문의 객관성과 형평성을 잃어 문제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내용이 전해지자 분노한 한국 누리꾼들은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 글을 올려 한국의 힘을 보여 주자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러 누리꾼은 일본 누리꾼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설문 초기 50 대 50을 유지하던 찬반 비율이 6일 이후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죄 반대 의견이 90%로 압도적으로 늘어난 점으로 미뤄 볼 때 순수한 누리꾼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라는 것.
한국 누리꾼들의 움직임에 일본 누리꾼들도 반격을 준비하면서 투표는 한일 누리꾼의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 혐한류 누리꾼들의 주무대인 2채널 사이트는 물론 야후저팬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도 한국의 추격이 시작돼 일본이 사죄해야 한다는 표가 늘고 있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