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강변에는 ‘다하누촌’이 자리잡고 있다. 영농법인 섶다리마을이 지난해 개설한 韓牛(한우) 직거래 마을로, 현재 정육점 10곳, 식당 38곳이 ‘다하누’란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여느 식당과 다른 점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직접 구입한 후 근처 식당에서 실비를 지불하고 먹는 방식이다. 가격은 생고기 반근(300g)에 8000원. 유통 거품을 줄여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맛볼 수 있다.
가격표를 보자 외국 학생들 입이 벌어졌다. 한국에 오래 살았으면서도 값이 비싸 자주 접하지 못했던 한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기 때문. 뉴질랜드에서 온 에린 씨와 몽골 출신의 바츠카(24·연세대 한국어학당) 씨는 넓적한 한우 생고기를 돌판에 얹으며 “환상적”이란 말을 연거푸 쏟아냈다. 육회로 만든 초밥인 ‘육초밥’을 한입에 넣은 일본인 다카코(貴子·26·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씨는 “솔직히 서울에선 한우라 해도 믿기 어려워 육초밥을 먹지 못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초밥의 나라 일본에서도 육초밥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운 체험단은 西江(서강) 끝머리에 자리한 선암마을로 이동했다. 이 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눈앞의 풍경이 마치 한반도 지형처럼 펼쳐져 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은 동해와 남해, 서해를 그리며 이어지고, 서편 백사장은 태안반도를, 동편 울창한 숲 언덕은 白頭大幹(백두대간) 모양으로 자리 잡았다. 동편 끝자락에 위치한 큰 바위는 포항 虎尾串(호미곶)이 되어 완벽한 한반도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북서쪽 멀리 보이는 시멘트 공장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동북지방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10년 전 이곳은 쓰레기 매립장 건설 예정지로 지정됐다. 선암마을의 30명 남짓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다. 1999년 12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마을 주민 이종만씨와 한 사진작가가 마을 건너 오간재 언덕에서 우연히 한반도 지형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2001년 1월 영월군은 매립장 건설 백지화를 발표했고, 주민들의 매립장 반대운동은 선암마을 관광 사업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강원도 여행 3
发布时间:2011-04-11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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