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읽기는 읽어야 겠는데, 그렇다면 어떤 원서를 골라야 할까요?
지식인이나 블로그에 대충 '원서 추천'을 검색해서 고르면 될까요?
물론 저도 아래에 원서를 추천할 것이긴 하지만, 제 경험상 대충 검색해서 추천받은 원서 중에서 끝까지 다 읽은 것은 정말 몇 되지 않는답니다. 검색해서 리스트를 뽑아보시고, 직접 서점에 가서 단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세요. 정말 귀찮으신 분들은 인터넷서점의 펼쳐보기라도 꼭 읽어보시고 원서를 고르시길!
지식인이나 블로그의 추천도서는 '나'의 수준에 맞춘 추천도서가 아니에요.
그 책을 추천한 사람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이지요!
제가 원서를 고를 때 살피는 중요한 요소는
①'나의 수준'에 맞는지?
②'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지?
이 두 가지랍니다.
①번, 원서가 '나의 수준'에 맞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모르는 단어의 수'로 판단합니다. 원서를 구입하기 전에 꼭 몇 페이지라도 읽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지요! 한 페이지에 내가 모르는 단어가 몇 개나 되는지, 그 수가 스토리의 흐름을 끊을 정도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원서읽기를 끝까지 하기가 힘든 이유는 수시로 단어를 찾는 과정이 번거롭고 자꾸 이야기의 흐름을 끊기 때문이에요. 한 페이지라도 쭉 읽어보세요.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이해가 되는데?' 하는 정도면 좋겠죠.
②번,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합니다.
제가 처음 원서읽기를 할 때 가장 먼저 구입한 책은 레모니 스니켓의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위험한 대결)'. 읽어보지도 않고 1권-6권까지를 인터넷으로 구입했지요. 꾸역꾸역 6권까지 읽기는 했는데, 결국 완결(12권인가, 13권이 완결이었던 것 같아요)까지는 읽지 못했답니다. 이유가 뭘까요? 또 왜 망설임도 없이 읽어보지도 않고 이 책을 구입했던 걸까요?
'원서읽기는 쉬운 책, 즉 동화책부터!'라는 어떤 블로거분의 추천원서 글을 보고 구입한 것이지요. 안 그래도 어려운 영어, 어려운 책을 보려면 얼마나 머리가 아프겠어요. 당연히 쉬운 책, 동화책부터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1권-6권까지를 구입한 것이죠! (완결까지 사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인지도)
무척 쉬운 책(쉬운 책 찾는 분께 추천!)임에도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단어도 쉽고 문장구조도 어렵지 않고, 초보자가 읽기엔 딱!인 그런 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 하품만 쩍쩍 하다가 지쳐버렸답니다. 그때 든 생각은 '쉬운 책이라도 정말 읽기 쉬운 건 아니구나!'하는 것. 저에겐 그 어떤 책보다도 읽기 어려운 책으로 남아있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영어를 굳이 '원서읽기'로 공부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쉬운 책도 좋지만, "조금 어려워도 내가 재밌어서 끝까지 붙들고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출처] <펌>누구나 극복 할 수 있는 어려운 원서 읽기!|작성자 레드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