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교육
우리는 띤양 대학교에서 우리 또래의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동안의 봉사활동이라 하면 어린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같은 또래의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과 더불어 우리의 언어인 ‘한글’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준비를 소홀함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사실 이곳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2주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라는 의심을 하며 그렇게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은 적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띤양 대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하는 순간 이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열의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우리가 했던 의심들과 자신감들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다.
수업의 일수가 점차 무르익어가는 시점에서, 하루하루 수업 준비를 위하여 일찍 학교를 간 우리들 보다 먼저 도착해 잠겨 진 교실 문 앞에 있는 학생들과 온통 땀범벅이 된 5분 정도의 지각생들... 얼마나 많은 반성과 감동을 느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