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포함해 다섯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는데, 중국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주장하는 신장의 소수 민족, 위구르인들이 벌인 테러였습니다.
중국의 연례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이어서,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고, 결과적으로 테러범들은 국제사회에 자신의 요구를 알린 셈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내일 개막하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를 앞두고 쿤밍 기차역에서 충격적인 흉기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객들로 붐비던 기차역이 한순간에 끔찍한 살육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밤 9시 무렵 역 광장과 대합실에 나타난 10여명의 괴한들은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시민들이 연달아 쓰러졌고 복면을 한 괴한들은 달아나는 여성들까지 쫒아가 공격했습니다.
<녹취> 테러 목격 시민 : "괴한 대여섯명이 모두 흉기를 들었고 1.2층 매표소 앞에서 미친듯이 사람들을 찌르기 시작했어요."
시민과 경찰 29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긴급 출동한 무장경찰은 괴한 4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공안은 신장-위구르의 독립을 요구하는 세력이 내일 개막하는 정치행사인 양회를 겨냥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뤼신화(중국 정치협상회의 대변인) :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엄중한 테러입니다. 범죄 수법도 아주 잔인합니다."
중국 공안의 최고 책임자가 쿤밍 현장으로 급파됐고, 시진핑 주석은 테러리스트들이 날뛰는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베이징의 천안문과 인민대회당 주변에선 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공항의 보안검사도 한단계 격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