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무술계를 휩쓸고 다닌 건달이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손바람
정도로써 상대방의 세력을 정확히 단정할 수도 없고 더구나 과격한 행동
을 하여 그들과 대적한다 하더라도 이대 일의 승부는 기대할 수 없었다.
도저히 적수가 아니었다.
양몽환은 여기까지 생각한 다음, 우선 말을 걸어 시간을 끌어 보리라
생각했다.
그러면 사부님이 오실 것이다. 그래도 늦지는 않다. 양몽환은 이와 같
이 결심하고 옆에 있는 백의소녀 하림에게 낮은 음성으로
「림사매! 빨리 가서 사부님과 사백님을 모셔 와요.」
하림은 고개를 끄덕이고 양몽환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낸 후 몸을 날려
현도관을 향하여 달려갔다.
그러자, 양몽환은 두 괴인을 향하여 정중하게 절하고
「후배는 현도관 주인의 제자입니다. 두 노 선배님의 귀성존명은 누구이
신지? 후배는 저희 사부님에게 고하여 두 손님을 맞이할까 하옵니다.」
공손히 말했다.
그러자 두 괴인은 양몽환의 정체와 마음을 안듯 껄껄 웃었다. 그리고는
흑백 얼굴의 괴인이 냉소하듯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너의 약은꾀에 속을 내가 아니다. 작은 놈의 꾀가 이만저만이 아니군.
네 놈은 현도관 주인 일양자라는 말만 들으면 우리가 겁내고 놀래서 도망
이라도 갈 줄 아는 모양이지만……」
하자 저쪽에 서 있는 종이같이 흰 얼굴의 괴인이
「큰형! 무얼 하고 있소! 그 따위와 상대하지 말고 속히 물건부터 손에
넣고 봅시다.」
말을 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는 거한을 향하여 덮치는 것이었다.
순간! 양몽환의 머리 속에는 쓰러진 거한의 품에 귀중품이 들어있다는
것과 이 두 괴인은 그 귀중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양몽환은 숨이 겨우 붙어 있는 거한에게 달려드는 괴인을 볼 때 자기도
모르게 피가 꿇어 오르는 것이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야앗!」
양몽환은 비법중의 비법인 천강장법에서 횡강재두(橫江載斗)의 한 수로
공력을 운행하며 괴인의 가슴을 겨누고 일격을 가하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 사이엔가 일격을 가한 양몽환의 몸을 반대 방향으
로 오륙 척이나 높이 날렸다.
상상이외로 강한 공격을 당한 괴인은 양몽환의 일격에 서너 걸음 비틀
거리다 간신히 몸의 중심을 잡고 섰다.
한편 양몽환은 너무 높이 뛰었다가 내리는 바람에 발을 헛디딜 뻔 했으
나 꿋꿋이 땅을 밟고 섰다.
그리고 재빨리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거한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거한은 전신의 상처를 무릅쓰고 어느 틈엔가 괴인을 피하여 기다시피 몇
걸음 움직이고 있으나 그의 코와 입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
다.
그러나 두 괴인은 양몽환의 무술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냉소하며
또다시 좌우에서 맹렬히 협공을 가해 오는 것이었다.
「네가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이놈! 아직 여기 이 큰 아버지의 성질을
네가 모르는 모양이지만 원망은 말아라!」
위협하며 양몽환의 몸을 겨누고 노려보는 것이었다.
양몽환은 두 괴인이 위협하는 소리를 들으며 협공해 올 때는 언제든지
방어하고 공격하려는 자세로 버티고 서 있긴 하였다. 그러나 방금 횡강재
두의 비법으로도 끄덕하지 않는 괴인에게 어딘가 모르게 위압을 당하는
듯한 느낌을 숨길 수는 없었다.
또한 자기의 무술이 날카롭다 하더라도 두 괴인이 합세하여 공격해 온
다면 필경 위태로운 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