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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文版武侠小说飞燕惊龙【10】

发布时间:2017-05-26     来源:互联网    进入韩语论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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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지게 기다리다 지쳐버린  등인대사는 이제야 
돌아온 일양자 일행을 바라보고 늦은 이유라도 따지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추연하고도 침통한 얼굴을 대하고는 무슨 곡절인가 걱정
스러워 도리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만큼 일양자는 비탄에 빠져 있었다. 한마디의  농담이 한 제자를 이
십여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매장할 수 있다는 이 무시무시한 죄를 일양자
도 절실히 뉘우치고 있는 것이다.
  방으로 들어온 일양자는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은 채 탁자에서 붉은 색
을 칠한 나무상자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 공손히 절을 했다.
  그리고 그는 나무상자의 뚜껑을 열고  한 폭의 그림을 집어 벽에  걸었
다. 양몽환은 고개를 들어 그림을 보았다.
  그림은 노란색 주단에 도포를  입은 노인상(老人像)을 흰  실로 수놓은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노인의 등에는 긴 칼을 매었는데 눈이나 코, 입에 
모두 광채가 있어 흡사 실재 살아있는 노인처럼 보였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데만 여념이 없는 조용한  시각을 가르며 
이윽고 일양자의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환아야! 어서  조사유상에  참배하고 곤륜파의   진산검법을 물려받아
라!」
하는 소리가 떨어지자 등인대사는  재빨리 벽의 그림을 향하여  합장하고 
절을 한 후, 하림을 데리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양몽환이 조상을 향하여 삼배구례(三拜九禮)를 마치자 일양자는 그림을 
차곡차곡 개어 공손히 나무상자에 넣고 정중한 목소리로,
 「무술계에서는 곤륜판의 분광검법이 아흔여섯 수뿐인 줄 알고 있다, 그
러나 사실은 백 팔 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열두 수가 검술(劍術)의 가장 
정화(精華)이니 그를 말해 추혼십이검(追魂十二劍)이라 부른다. 그 변화는 
신기하고도 무상하다. 원래 너의 두 사숙(師叔)과 약속이 되어 있어 세 사
람이 합의 돼야만 제자에게 이 살인적인 수법을  가르쳐 주게 되어 있다. 
그러나 전례(前例)를 깨뜨리고 너로 하여금 사조(師祖)의 유상(遺像)을 참
배케 하고 추혼십이검을  너에게 계승시키도록 결심했다.  그러한즉 나는 
내일부터 매일 너에게 추혼십이검을 한 수 씩 가르쳐 주겠다.」
하고는 길게 한숨을 몰아쉰 후
 「지금 나가서 등인대사 사백님을 모져 오너라.  그리고 오늘 밤은 달도 
밝구나. 하림과 무술이나 연마하거라.  방에 들어 와도 좋다고  할 때 까
지.」
  일양자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오며 양몽환은 오늘 사부님이  평소보다 
다른 점이 많아 이상하게  여겼으나 채방웅의 죽음 때문이리라  생각하며 
밖으로 나왔다.    한편 밖에서는 하림을 상대로 등인대사는 열심히 무술
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양몽환은 얼마  동안 등인대사와 백의소녀
의 무술 연습을 구경하다 쉬는 틈을 이용하여
 「사부님께서 등인대사님을 뵈옵겠다는 전갈이십니다.」
 「음! 그래…… 그럼 그만 할까.」
  백의소녀와 양몽환을 번갈아보며  등인대사는 가벼운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등인대사를 상대로 무술을 연습하던 백의 소녀는 늘 사모하는 
청의 소년 양몽환과 무술을  연습하게 되었다. 백의 소녀는  다만 기쁘고 
즐겁기만 했다. 서로 손바람을  내어 바람이 부딪칠 때마다  시선도 마주 
부딪쳤다.
  등인대사는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나 일양자는  그때 까지도 구슬
함에 담겨있는 흰 손수건의 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고 화로에서는 
향이 피어올라 방안 가득히 향내가 진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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