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魂)이 될 위기였다.
일양자의 뱃사공은 질겁하며 급히 뱃머리를 돌려 피하자 쾌속정은 다시
방향을 바꾸어 뒤편에서부터 달려드는 것이었다.
위기일발!
일양자의 뱃사공들은 젓던 노를 들고 만일 충돌하려고 가까이 오면 일
제히 노를 이용하여 쾌속정을 떠밀려고 뱃전으로 나섰다.
바로 그때 _ ,
주백의는 황급한 소리로 양몽환에게 외치는 것이었다.
「빨리! 손을 쓰시오!」
이 말에 양몽환은
「언뜻!」
정신이 들며 이를 악물었다.
양몽환은 주저하지 않고 사공이 들고 있는 노를 뺏어들자
「휘익」
허공을 가리면서 쾌속정의 뱃머리를 내리쳤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가?
양몽환의 무서운 장풍으로 여지없이 뒤로 물러서야 할 쾌속정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그 뿐인가?
돌연!
번쩍! 하는 파란 빛과 함께 날카로운 단검이 바람처럼 날아와 양몽환이
들고 있는 노를 댕강! 꺾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낭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이었다.
「양도령님! 노를 조심하세요!」
양몽환은 산란해지는 정신을 수습하며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 쾌속정의 배 위에는 녹의 소녀 소설군이 요염한 자세로 서있는 것
이었다.
양몽환은 소설군의 기민한 행동에 적이 놀라며
(깜직한 짓이군! )
하는 생각과 함께 문득 떠 오른 것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바
로 그것이었다.
양몽환은 순간,
「번쩍……」
빛을 내며 바람을 가르고 날아오는 소설군의 긴 칼을 봉운폐월(封雲閉
月)한 수로 가볍게 막으며 두 발에 공력을 가하여 쾌속정의 뱃머리를 밀
었다.
그러자 충들 직전의 두 배는 위기를 모면하여 두 배가 동시에 뒤로 물
러나는 것이었다.
양몽환의 발길에 여지없이 밀려가던 쾌속정이 문득 주춤 서는 가 했을
때,
쾌속정은 전술을 바꾸어 꼼짝 움직이지 않고 대신 소설군이 뱃전을 가
깝게 대고 순식간에 몸을 날려 양몽환의 배로 사뿐히 내려 긴 칼을 휘두
르며 접근해 오는 것이었다.
드디어 칼과 칼이 마주치며 검광이 번쩍 이는 무서운 싸움은 벌어지고
말았다.
소설군과 양몽환의 칼싸움은 모든 것을 잊어버릴 만큼 격렬한 싸움 그
것이었다. 소설군의 무술은 정말 날카롭고도 빨랐다. 양몽환은 잠시 숨을
돌리며 날아오는 소설군의 공격을 피하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소설군이 이렇게 달려든다면 어제 이요홍과의
약속이 틀리지 않은가? 서로 싸우는 척 하기로 했는데……)
이러한 생각을 하는 양몽환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설군의 공격은 여유
를 주지 않고 육박해 오는 것이었다.
양몽환은 뒤로 뒤로 밀리다 하는 수 없이 적수박용(赤手縛龍)의 한 수
로 소설군의 오른쪽 손목을 휘어잡았다. 그러자 약간 기운이 빠지는 듯
칼을 잡은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었다. 양몽환은 그러한 소설군의
손목을 놓아 주며 재빨리 몸을 돌려 소설군의 뒤로 피했다.
순간…,
소설군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가 했는데 다시 입을 꼭 다물며 공격해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소설군의 예리한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더구
나 공격하는 것도 모두 요혈(要穴)의 치명상을 입을 만한 부위였다.
양몽환은 봉운폐월(封雲閉月)과 적수박용(赤手縛龍)의 수로 물리치고 공
격해 오는 소설군의 무술에 감탄하며 한 번 더 신법을 쓰기로 하였다. 그
것은 곤륜파의 삼십육식(三十六式) 천강장법이었다.
갑자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