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며 어떤 위험 앞에서 몸을 사리듯 움츠리며 조금 전처럼 날카로운 공격
을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몽환과 소설군의 싸움은 거의 오 십 여수! 그러나 승부는 나지 않았
다.
한편…,
일양자 일행 속에서 싸움을 보고 있던 하림은 양몽환의 공격이 지지부
진함을 참지 못하여 대신 싸우려고 날카로운 눈에 광채를 띠우며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하림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던 주백의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양형! 양보하지 말고 속히 싸워요!」
하는 소리에 양몽환은 비로소 무엇인가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렇지,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렇게 결심한 양몽환은 즉시 무술의 신법을 발휘하여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소설군의 기기묘묘한 신법인 백운출유(白雲出?)를 막아내며 번
개같이 옆으로 피한 양몽환은 일단 숨을 돌리고 날쌔게 달려들었다. 왼
손으로 추문견산(推門見山), 오론 손으로 삼성수월(三星遂月)의 두 수와
위로 천영혈(天靈穴)을 공격하고 아래로는 곡척혈(曲尺穴)로 공격하여 들
어가며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았다.
이처럼 표변한 양몽환의 노도와 같은 공격에 당황한 소설군은 주춤 공
세를 멈추고 말았다.
그 순간을 이용하여 손바닥을 쫙! 펴서 무서운 장풍을 냄과 동시에 방화
불유(傍花拂柳)로 신속하고도 맹렬하게 내리쳤다. 천강장법 중에서도 가장
무섭고 묘한 절세의 한 수로 공격을 받은 소설군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쥐고 있던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순간…,
소설군은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지며 마치 마취되는 듯 하는 것을 느끼
자 더 버티고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소설군은 양몽환이 새로운 신법
을 이용하기 위하여 몸에 공을 집중 시키는 순간을 이용하여
<휘익!>
몸을 날려 자기의 쾌속정으로 피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 다음 순간-,
「오성강환(五星鋼環)의 맛이나 보세요!」
하는 소설군의 소리와 함께 강한 빛이 번개같이 양몽환을 습격 하는 것이
었다.
양몽환이 허리를 굽히며 소설군의 오성강환을 피하자 소설군을 태운 쾌
속정은 파도를 헤치며 유성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유성같이 달아나는
쾌속정을 바라보던 일양자는 뱃사공들과 함께 힘껏 노를 저어 추적해가기
시작했다.
한편…,
주백의는 양몽환 가까이 다가 와서 질주해 가는 쾌속정을 가리키며
「이런 배로 추적해 갈 수는 없소!」
했다.
양몽환은 수심을 띠우며
「그럼? 다른 수가 없습니까?」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주백의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빙그레 웃고는 슬쩍 오른손을
들었다.
그 순간…,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던 쾌속정의 속도가 돌연 느려지는 것이 아닌가?
이 돌변한 사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양몽환을
흘깃 바라본 주백의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가느다란 은빛의 실을
쥐어 주었다.
「양형! 이 줄을 잡고 계십시오, 지금 저 쾌속정과 이 배와는 양형이 가
지고 있는 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니! 그럼?」
「예,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쾌속정이 이 배를 끌고 가는 중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과연 노를 젓지 않아도
배는 잘 달리는 것이었다.
양몽환은 그저 감탄하며 놀랄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하고도 희한한 일이다. 도대체 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