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양심일 것이다. 양심은 인간으로 제일 기본적인 것이다. 양심은 돈, 신분, 권력 등과 상관없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살지 못하듯이 사람들은 양심이 없으면 영혼에 주름살이가 진다. 나는 아무리 잘 못 생겼더라도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는 아주 이기적인 아이였다.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상하게 한 경우도 많다. 초등학교 때 나는 반장이 되고 싶어서 선생님께 다른 경쟁자에 대한 나쁜 말을 했다. 그리고 나를 많이 사랑을 주신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날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느라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께서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마라.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양심이 부족한 것을 나를 엄하게 꾸지람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마음 때문에 많은 친구를 잃었다. 그런데 나는 줄곧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던 열 다섯 살의 겨울 날, 우리 아버지께서는 고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 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사시는 아버지를 볼 때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잘못했던 운전사는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를 위해 도망갔다. 그동안 비싼 병원비로 인해 우리 가정의 형편이 갑자스레 어려워졌다. 나는 낮이면 학교에 다니고 밤이면 뜬눈으로 아버지의 병상을 지켰다. 나는 하루하루 쉴 틈조차 없이 너무 힘들었다. “ 그 운전사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는 사람이야? 양심이 있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매일매일 그 운전사를 원망하며 지냈다. 그런데 그 운전사보다 나는 자신의 양심을 가지지 않은 채 사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그러나 이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던 어느날 예전에 사귀었던 내 친구들은 병원에 가서 나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