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늘 나한테 나눔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여동생이 한명 있는 나는 나눔이란 것을 잘 안다. 나이 차이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무엇든지 동생이랑 꼭 반반 나눴다. 언니인 나는 원래 양보했어야 되는데 그때 철이 없어서 자꾸 동생이 가진만큼 가져야 마음이 편한 것이다. 우리 집은 별로 여유 있는 집이 아니라서 사과든지 과자든지 항상 둘이 나눠 먹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나눔에 대한 견해도 점점 깊어진다. 물질적인 것을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고통, 행복과 불행, 서로 마음을 털어놓으면 그런 것둥을 모두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혼자서 기쁨에 잠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기쁨은 남과 나누지 않는다면 그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 줄 수는 없다. 즐거움과 행복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혼자서 슬픔에 빠진다면 누구나 그 슬픔 때문에 더 우울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슬픔을 알려준다면 위로를 받고 그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통과 불행도 그렇지 않나? 좋은 일에든지 안 좋은 일에든지 귀가 기울려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가 살아 있는 세상은 함께 나누는 세상이다. 우리의 삶은 남과 나누면서 즐기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눔을 배워야한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아름다운 삶과 인생을 위해서이다. 무엇보다도 남과 더불어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