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시간일 뿐이다. 하지만 이 시간에 다양한 색을 칠하면 한편으로는 경험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기억이 될 수도 있다. 귀한 경험, 소중한 기억......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서 인생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한 조각 한 조각이 합쳐져서 생명이 된다. 나에거도 한 조각의, 그렇지만 금싸락같이 소중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 걸어갈 내 생애를 환히 비취 주고 있다.
그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의 초청을 받아 한 대화 프로에 관중으로 참석했다. 바로 이 프로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눔이라는 것은 물건을 나눈다는 뜻일 뿐만아니라 그의 최고 표현으로는 정신과 마음을 나눈다는 것을......
포근한 음악 소리와 함께 스크린에는 한 소년의 환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사진은 한 장씩 한 장씩 지나가면서 꼭 "미소"라는 영화마냥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천천히 컬러 사진은 흑백 사진으로 변했고, "빛나는 생명"이라는 글자가 밝게 드러났다. 화면도 여기서 멈추었다. 이때 불이 켜졌고 온 스튜디오가 밝아졌다. 이번 프로의 주인공은 바로 화면에서 나온 소년이라고 사회자는 말했다. 하지만 사연으로 현장에 직접 나올 수 없어서 그 본인 대신 어머님과 한 특별한 여자 손님이 모셨다. 어머님의 얼굴은 부드러워 보였지만 웬지 슬픈 느낌을 주었다. "오늘은 먼저 여러분들께 이 소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단편 영화를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소회자가 말했다.
무지 맑은 아침이었다. xx대학 4학년 학생인 이 남학생은 평일처럼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려던 참에 어머님에게 불렸다. 오늘 니 생일이라고, 일찍 돌아오라고 어머님은 소년한테 당부하셨다. 어머님의 말을 듣고 소년은 신이 나서 나갔다. 하루가 너무 긴 것 같았다. 기다리시고 또 기다리시고 드디어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었다. 어머님은 사랑을 담아 정성껏 밥상을 차리셨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예쁜 케이크 위에의 22개 초를 밝혀 놓고 아들의 기쁠 표정을 생각하며서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