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에 석유 끊으면 양국 적대관계로 가는것
21일 오전 차를 타고 러우팡 진의 포장도로를 벗어나 500m가량 마을길로 접어들자 작은 산자락에 하얀색 원통형 유류저장 탱크 시설 몇 개가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약 50명의 직원에 경비 병력이 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문이나 회사 주변에 무장 경비 병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 중요 시설인 이곳의 경비는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의 한 소식통은 말했다. 외부인이 걸어서 마을 주변을 다니거나 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사진 촬영을 하면 검문과 제한을 당한다는 것.
또 이 소식통은 회사 주변은 물론 마을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의 번호판을 촬영하는 등 기록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단둥 시의 영업용 택시들이 가급적이면 싱광 촌까지 들어오지 않으려는 이유다.
최근 일본 언론이 한 홍콩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 핵실험에 따른 제재 조치로 이 회사의 대북 석유 공급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단둥의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대북 송유 중단은 양국이 적대 관계에 들어가는 엄중한 사태라며 핵실험 이후 송유량을 줄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압록강의 수풍(북한 측 관리), 윈펑(중국 측 관리) 등 4개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도 양국이 동등하게 나눠 쓰며 경제 제재가 강화돼도 압록강의 전기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북 송유는 돈을 받고 파는 교역 물량과 할인 판매나 무상 제공 등으로 공급하는 원조 물량이 있는데 송유량이 줄었다면 교역 상황에 따라 교역 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교역 물량이나 원조 물량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자회사인 중조우의수유기공사가 관리하는 석유는 헤이룽장 성 다칭 유전과 랴오닝 성 랴오허 유전 등 동북지역에서 나온다. 선양 시 외곽에서 합류한 송유관은 싱광 촌 저유소를 통해 일부는 중국 국내에 공급하고 일부는 압록강 밑을 지나는 11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