震耳之言
내 어머닌 내게
부처님이요, 예수님이요, 소크라테스에,
세상 모든 성인과 현인들의 현신, 그 자체셨다.
对我而言,
母亲是佛祖,是耶稣,是苏格拉底,
是世界上所有圣人贤士的化身。
일자무식이어서 지식을 자랑 할 일이 없으셨고,
수줍어 말을 못해 수다를 일삼는
친구 하나 만들지 못하셨고,
因为目不识丁而无所炫耀,
因为腼腆羞涩
而没有善于言谈的朋友。
세상의 영리한 이치를 알지 못해
재물 한 푼 남기지 않으셨지만
생각 있는 자라면 생각해보라!
不懂处世经营之道,
没有留下任何财产,
但智慧的你们,请想一想!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식을 자랑하는 성인과 현인이 어디에 있었으며,
재물을 모은 성인과 현인 또한 어디에 있었는가!
不论古今中外,
哪有炫耀知识,
积攒财富的圣人和贤士啊!
그저 무식하니 누구에게나 머릴 숙이고,
수줍어 말 못하니
드센 말로 사람들 가슴에 비수를 꽂지 않고,
因为自认无知,所以母亲对任何人都低着头,
羞涩不语,
更不会恶语伤人。
세상의 재물을 모을 만큼 영리한 이치를 알지 못하니
없는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늘 자식처럼 형제처럼 자신처럼
사람들을 안쓰럽게 여기셨다.
因为不懂积累财富的经营之道,
所以母亲从不低看旁人,
而是把所有人都当作子女、兄弟,
甚至自己看待。
나는 어려서 어머니의 심부름을 참으로 많이 했다.
구멍가게에서 필요한 식료품들을
사다 나른 적도 많았지만,
我小时候常常替母亲跑腿。
除了常去小卖铺
买必要的食材之外,
제일 많이 한 심부름은
옆 집이나 동네 구석구석 살림이 어려운 집들에
어머니가 손수 마련한 물을 나누어주는 일이었다.
我跑腿最多的,
就是把母亲亲手做的东西
分给周围生活困难的邻居。
‘우리 엄마가 김치빈대떡 드셔보시래요!’
‘우리 엄마가 겉절이 드셔보시래요!’
‘우리 엄마가 잡채 좀 드셔보시래요!’
‘우리 엄마가 감자 좀 드셔보시래요!’
“我妈让您尝尝这个泡菜绿豆饼!”
“我妈让您尝尝这个凉拌菜!”
“我妈让您尝尝这个杂菜!”
“我妈让您尝尝这个土豆!”
어머니는 남에게 퍼주기를 참으로 좋아하셨다.
형제들이 모이면 어머니의 ‘퍼주기’가
얼마나 남달랐는지를 이야기할 때가 많다.
母亲很喜欢帮助别人。
兄弟姐妹们聚在一起,
常常聊母亲的助人为乐有多么与众不同。
아침에 한 겉절이가 저녁이면 없어지고,
오후에 한 빈대떡이 한 시간이면 동이 나고,
방금 찐 감자가 그 자리에서 끝이 나고….
早上做的凉拌菜晚上就没了,
下午煎的绿豆饼放不过一个小时,
刚才蒸的土豆当场就见底。
하루는 어린 내가 따졌다.
‘엄마, 오늘 잡채는 아무도 주지 마라.
내가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먹을 테니,
절대 남겨둬라!’
一天, 幼小的我终于忍不住了。
“妈,今天做的杂菜谁都不要给昂。
我放学回来要吃,
一定要给我留着!”
그러나 하교 후 집에 돌아오니,
잡채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울먹이며 엄마에게 따졌다.
但等我放学一看,
连杂菜的影子都不见了。
我呜咽着问母亲。
‘잡채 어디 있어!’
“杂菜呢!”
그랬더니, 어머니 말씀이 이랬다.
‘뭐든 해서 한 번 먹었음 됐지,
뭘 두고두고 먹냐?
니가 한 번 먹음 나머진 남들도 좀 줘야지!’
母亲这样回答。
“不管是什么,吃过一次不就行了,
还能老吃吗?”
참으로 뜨거운 말씀이다.
真是一句震耳之言呐。
그래, 나 한 번 먹음 됐지,
뭘 두고두고 먹나.
남들도 좀 줘야지.
是啊,吃过一次就行了,
怎么能一直吃呢,
也得让别人尝尝呀。
말씀 없는 분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씀을 하셨다.
木讷少言的人说了一句如雷贯耳的话。
‘없는 사람 불쌍히 생각해라.
나눠 먹어라. 도와라.’
“想想一无所有之人的可怜吧。
分些吃的给他们,帮帮他们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