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어도 싸지
叫化活该
“자비로운 아주머님, 인자하신 어르신”날카로운 칼처럼 그의 얼굴을 매섭게 할퀴는 북서풍,“먹다 남기신 기름 찌꺼기라도 조금만 주세요!”대문가에 바짝 붙어 있는 흐릿한 검은 그림자 한 뭉치.“부자 어르신, 배고파 죽겠으니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行善的大姑,修好的爷,”西北风尖刀似的猛刺着他的脸。“赏给我一点你们吃剩的油水吧!”一团模糊的黑影,捱紧在大门边。“可怜我快饿死了,发财的爷!”
대문 안의 웃음소리, 따뜻한 난로, 옥으로 만든 술잔. “복 많은 어르신, 얼어 죽겠으니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대문 밖의 북서풍이 비웃으며 하는 말, “빌어먹어도 싸지!”
大门内有欢笑,有红炉,在玉杯;“可怜我快冻死了,有福的爷!”大门外西北风笑说:“叫化活该!”
나 역시 덜덜 떠는 한 덩이 검은 그림자,인도 앞길에서 굼틀거리며, 약간의 따스한 동정을 원할 뿐이다,뼈에 살을 바른 듯한 내 몸을 가릴 수 있도록 ―
我也是战栗的黑影一堆,蠕伏在人道的前街;我也只要一些同情的温暖,遮掩我的剐残的余骸 ―
하지만 굳게 닫혀 있는 이 대문, 누가 거들떠나 볼까나,거리엔 “빌어먹어도 싸지”라는 차가운 바람의 조롱만 있을 뿐!
但这沉沉的紧闭大门:谁来理睬;街道上只冷风的嘲讽“叫化活该!”